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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80일차-애당초 배역에서 제외했어야 할 역할

노부부 제주1년살기

by 僞惡者 2024. 12. 1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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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하모해변'에 나가 모래사장을 걸었다.
기온이 8도쯤이었는데 발이 시리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물이 많이 빠져 나간 모래밭의 감촉은 푹신하고 부드러웠다.
마침 맞은 편에서 올레꾼이 모래밭을 걸어 오고 있었다.
대부분 올레꾼들은 표식이 있는 도로 위를 걷는데 운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날씨도 좋지 않은데 잠시 해안에 있는 동안 올레꾼을 네명이나 보았다.
토요일이라 그런가 보다.
보통 네번 정도 왕복을 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져서 두바퀴도 채 돌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는 4시에 있는 탄핵안 표결까지 시간을 메꾸기 위해 
넷플릭스로 한국영화 '그녀가 죽었다'-감독 김세휘, 출연:변요한, 신혜선, 이엘 (2024)-를 봤다.
반전이 있는 스릴러 영화인데, 극 초반에 한소라(신혜선 분)가 죽는 설정은 반전의 묘미를 절감시켰다.
분명 '신혜선'이 주인공인 영화인데 초반에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영화 속에서 '신혜선'이 맡은 배역은 사람을 둘이나 죽이고 애완동물은 수 없이 죽인 사이코다. 
그래도 관객들은 그녀가 언제쯤 다시 나타날까 궁금해 하며 기다린다.
왜? 주인공이니까!

오늘 탄핵안이 가결된 후 담화문을 낸 주인공은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다시 돌아 올 것을 예고했다. 
글쎄! 대다수 국민들이 그의 생환을 달갑게 여길까?
그만 무대에서 내려오기를 바랄거다.
짜증나는건 조연을 맡은 특정 정당의 사이코보다 더한 역할 때문에 애간장을 태웠다는 거다.
극적인 효과는 좋았지만 '애당초 배역에서 제외했어야 하는 역할'이었다.
그냥 에둘러 말해본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당차고 선한 역할만 했던 '신혜선'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현재 1100도로 소형통제, 대형체인...' 이라는 안전안내문자가 왔다. 

하모해수욕장, '마르타'가 멀리 가고 있다.
2024. 12. 14.

뒤돌아서서 내가 걸어 온 발자국을 바라봤다. 걸어왔음을 부정 할 수 없는 흔적이다.

10코스를 걷고 있는 올레꾼, 그도 흔적을 남긴다.

영화 '그녀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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