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늦게부터 봄비가 촉촉하게 대지를 적신다.
짙은 운무는 바다 저편 섬들을 흐릿한 실루엣으로 형상화했다.
'주님부활대축일 파스카 성야'다.
'마르타'없이 대축일을 보내는 건 처음인 듯 싶다.
7시30분경 성당에 도착했는데 자리는 거의 차서 뒷좌석에 앉았다.
제주교구장님 2025년 주님부활대축일 사목서한 제목은 '평화가 너희와 함께.'였다.
'빛은 결코 어둠 속에감추어질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면서
'권불십년 화무십일홍'과 '새옹지마'를 인용하기도 하셨다.
권불십년~ 뜬금없이 디즈니+의 드라마 '카지노'가 생각났다. 최민식의 대사였던 것 같은데~~~
8시에 시작한 미사는 10시20분이 넘어서 끝났다.
나오면서 부활계란을 선물로 받았다.
'크리스토폴회'에서였나(?) 준비한 오뎅은 맛났고 국물은 속을 따뜻하게 했다.
집에 돌아와 맥주 캔을 땃다.
충주에 있었으면 늘상 그랫듯 몇집이 모여 부활을 축하하며 와인잔을 들었을텐데...
마르타에게는 처음 들어보는 '영광송'에 대해 얘기했다.
우리 가족없이 부활을 축하했다며 충주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자정이 넘은 시각, 창문을 열었다.
봄비는 그친 듯하다.
사위가 조용하다.
모슬포 성당 성전 정문이 열린걸 처음 봤다.
2025. 4. 19.
빛의 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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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가 끝난 후 부활계란에 축복을 하시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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