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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208일차-습도가 높은 하루, 부활절을 보냈다.

노부부 제주1년살기

by 僞惡者 2025. 4. 2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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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흐린 날씨 속에 안개비가 내리길 반복했다.
11시 부활대축일 낮미사는 어제 밤 파스카성야미사보다 신자들이 적었다.
하지만 습도는 더 높게 느껴졌다.
미사중에 창문을 모두 열어놨지만 습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며 끈적끈적한 땀이 맺혔다.
그렇지않아도 부활준비로 바쁘고 힘드셨을 신부님의 입에서도 습도로 인한 불평이 새어 나왔다.
날씨를 조회해보니 습도가 95%까지 올라갔다.

제주살이는 습도와의 전쟁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벌써부터 이지경이면 여름은 어떨까?

미사후에는 전신자 대상으로 음식나눔 행사가 예고되어 있었다.
성당 마당에는 출장 뷔페 차량이 보였다.
비용은 더 들겠지만 신자들이 음식 만드는 수고를 덜어줄 수 있어 가급적 외부에 위탁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가져왔었다. 도움을 주지도 못하면서 먹는 죄송함을 덜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마르타'도 없이 혼자 먹기가 불편해 그냥 집으로 왔다.

오늘은 하루종일 집안에 제습기를 틀어놨다.
안에서 창을 통해 바라보는 바깥세상은 온통 안개로 자욱하다.
어제는 가파도나 마라도가 흐릿한 실루엣으로는 보였지만 오늘은 그마저도 보이지 않는다.
한라산은 그렇다치더라도 가까이에 있는 모슬봉, 산방산, 단산마저도 운무에 가려 흔적이 없다.
또 다른 풍경 속에서 보낸 '부활절'이다.

모슬포성당 부활대축일 제대꽃꽂이
2025. 4. 20.

미사 후 성가대에서는 부르는 부활절 특송은 부활의 기쁨을 배가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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