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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254일차-'마르타'지인께서 책을 보내 주셨다.

노부부 제주1년살기

by 僞惡者 2025. 6. 6.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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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에서 1박을 하며 올레18-1, 18-2 코스를 걸을 때 길에서 스쳤던 인연으로
제주항에서 내려 버스로 중문에 가신다는 자매님을 집까지 모셔다 드렸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정에서 20여km 정도의 거리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다.

초등학교 교장으로 은퇴하신 후 다양한 사회 활동도 하시는, 에너지 넘치는 70대 중반의 자매님이셨다
중문에서 2달동안 제주살기를 하고 계시는데 며칠 있으면 끝나고 서울로 올라 가신다며
차를 태워준 답례로 성지순례를 하고 쓰신 책을 보내 주시겠다고 해 주소도 알려 드렸다.
수필가로도 활동 하시는데 당신의 서명(署名)이 예쁘다며 자랑도 하셨다.
4.30일날 이었으니 한달이 넘었지만 보내 주신다는 책 소식은 없다. 기대는  안하다.

오늘은 '마르타' 지인 부군께서 집필하신 '신비가 살아 숨쉬는 세상에서' -황성대 지음-책이 우편으로 왔다.
5월15일 초판본으로 따끈따끈한 신상이다.
3개 섹션에 30개 에세이를 담았는데 가톨릭 신앙을 바탕으로 해박한 지식에서 나오는 일상에서의 통찰을 
성경 말씀과 연계하여 누구나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쓰신 것 같다..
각각의 에세이마다 삽화를 넣고, 당신이 필요한 부분에는 색을 넣어 강조하는 자상함도 보였다.
즉, 내가 생긱해서 체크하고 싶은 영역을 줄여 버렸다. 
그러고보니 책을 읽으면서 밑 줄을 그어 본 적이 거의 없다.
혹시나 다른 사람이 내 책을 빌려가 읽을 때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다. 

하느님의 법칙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하느님의 창조 질서와 원리는 인간이 만드는 법칙 위에 존재하는 최고의 법칙입니다.
따라서 '예외 없는 법칙은 없다 (There is no rule without exception)'라는 말은
'예외 없는 법칙은 있다. 그것이 하느님의 법칙이다(There is a rule without exception. That is God's law.)'로 겸손히 표현되어야 할 것입니다. (p 18,머리말)
데카론적 논리도 아니고 풀어가는 방법이 독특한데
중요한건 하느님의 '지존'에 내가 긍정적으로 '아멘'이라고 답할 수 있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대우주와 소우주'에서 무한대만 신기한 것이 아니다. 무한소 또한 신비하기 그지없다 (p39)는 
생각치 못했던 '무한소'의 의미를 새롭게 이해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Teresa de Avila)의 유명한 말 중 하나라고 작가(공지영)가 기억하고 있던 -수도원기행2-
'삶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을 이 책에서 더 깊게 사유할 수 있었다.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으로 우리의 인생을 비유하신 데레사 성녀. 필자는 인생의 덧없음을 이렇게
와닿게 표현한 문학가를 본 적이 없다.(p228)

책을 빨리 쉽게 훑어 본다. 그러니 깊게 이해 못한다. 나중에 행간의 뜻을 생각하며 다시 읽어야겠다.
'공돌님'은 너무 재밌게 스쳐갔다. 
그 언젠가 '똥파리'라 객기를 부리다 파출소에 들어 갔던 기억이 생각나서다.

처제 내외가 와서 술을 많이 마셨다.
처음 보는 23년산 발렌타인에 지금이 제철이라는 자리돔으로 저녁이 즐거웠다.
술 기운, 이 기분에 좋은 책에 대한 느낌을 적는다.

'신비가 살아  숨쉬는 세상에서' 표지
2025.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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