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새로운 대통령과 경제 얘기다.
오늘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대통령도 최우선적으로 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한다.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느냐"고 경상도 유세에선 실용을 강조하기도 했지만
경제라는 미명하에 '실용'이라는 애매한 포장이 사회적 약자에게 더 큰 아픔과 희생을 강요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마르타'는 저녁 미사를 가기 전 오징어숙회와 오이를 썰어서 내놨다.
내가 소주 한 병을 간단하게 해치울 때 선호하는 안주감이다.
술을 먹으며 카톡으로 보내 온 음성 녹음을 들었다.
'마르타'는 신부님의 강론을 녹음해 미사 중에 나에게 보낸다.
내가 신부님의 강론을 좋아하기 때문에 생긴 반복된, 이제는 일상이 된 습관이다.
오늘 신부님 강론의 시작은 '백범일지'에 나오는 '나의 소원'을 인용하셨다.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하는 셋째번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호 백범의 '백'은 천대받고 살아온 신분 백정에서, '범' 은 평범한 사람 범부에서 따온 것입니다.
즉 가장 낮고 한낮 하찮은 사람이라는 극히 겸손한 그의 뜻과 태도가 깊이 새겨져 있고
늘 이를 마음에 품고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셨습니다.
오늘 새로 임기를 시작하는 대통령이 이 말을 새기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묘(?)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중략)
예수님은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기도하셨고 백범선생님은 하늘에 대고 기원하셨습니다.
그 기원 모든 절절한 '애민'을 위한 기도였습니다.
신부님의 강론은 더 이어지지만 생략하고 서두에 말씀하신 '애민'을 항상 생각하는 지도자가 되기를 바란다.
오늘은 '한라병원'에 CT촬영이 예약된 날이다.
제주에 와서 처음으로 버스를 타고 제주시내에 나갔다.
그것도 급행버스가 아닌 일반간선 버스를 이용했는데 시간이 더 걸리긴 했지만
지루하기 보다는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때는사계리와 산방산, 덕수리를 거쳐 화순쪽을 돌아 동광환승정류장에서 평화로를 타는 251번버스.(1시간20분)
올때 255번버스는 동광환승정류장에서 신화월드, 오설록, 영어교육도시를 거쳐 1시간15분으로 조금 더 빨랐다.
급행 151번코스는 255번과 같고 1시간 정도 걸리는데 간선버스가 경로 무료이기 때문에 굳이 급행을 탈 필요성은 못느낀다.
251번,252번은 운진항이 시작이자 종점이지만
서귀포시내에서 제주시내까지 일주서로를 왕복하는 202번 버스는 우리동네에서 타면 제주시내까지 2시간이 더 걸리기도 한다.
대정에 살면서 서귀포 시내는 그래도 가끔 나가는 편이지만 제주시내는 안가게 된다.
사실 서귀포도 시내까지는 근 1시간이 걸리니까 제주시내나 큰 차이는 없는데
그래도 내가 사는 대정읍이 서귀포시고 제주시내보다는 교통이 원할하니 서귀포시를 찾게 되는 듯 하다.
그러고보니 시귀포 시민이 된지도 8개월이 훌쩍 지났다.
갈수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제주버스 세자리 숫자중 첫번째가 2로 시작하는 버스는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순환하는 버스들이다.
2025.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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