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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364일차-제주1년살기를 하루 앞당겨 끝냈다

노부부 제주1년살기

by 僞惡者 2025. 9. 2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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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가 갓 넘은 시간 창문을 열었다.
산방산 너머 한라산 정상도 위용을 들어낸다. 
경이롭게 바라보던 작년 이맘때가 생각났다.
이제 마지막이 될 하모해변도 아쉬운 마음으로 걸었다.
온천 티켓이 남아 산방산탄산온천도 다녀왔다.
오후에는 남은 짐을 싸고 저녁은 회정식으로 마무리 할 생각이었다.
그리곤 조금은 센티한 감정을 갖고 1년의 시간을 돌려 봐야지.
'마르타'는 저녁미사도 계획했었다.
내일은 출발하기전 처음 올 때도 제일 먼저 찾았던 모슬포성당 성모상에 작별을 고하고...

그런데 '씨월드고속훼리'에서 온 문자를 내일 운항 안내 정도로 알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근 한 시간이 넘어 확인해 보니 '너울성 파고로 인한 결항'안내였다.
회사에 전화를 하니 계속 통화중이고 연결이 안된다. 1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오늘 운항이 되는 배편을 확인해 보니 16시45분 목포행 퀸제누비아2호가 있다.
배를 타려면 늦어도 1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할텐데 
'마르타'에게 1시간 반동안  짐 정리를 끝낼 수 있냐 의사타진을 하니 해보자 한다.
표를 예매했다. -나중에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와 내일 배편은 취소했다-

점심도 걸른채 정신없이 짐 싸서 차로 옮기고 냉장고 정리와 집안 청소까지 끝내고
가스,전기 사용량도 확인하고 차에 오르니 3시가 채 안됐다. 역시 '마르타'는 짐 정리 귀재다.
-나중에 주인이 내려와 집안을 확인하곤 깨끗하게 사용해 감사하다는 말을 들어 다행이었다-

거의 4시경 제7부두에서 차를 선적하고 셔틀버스로 여객선터미널에 와 배에 승선했다.
제주에서의 마지막을 아쉬워 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365일에서 하루를 못채운채 
마치 죄를 짓고 야반도주하듯 끝을 맺고 말았다.
차안에서 전기료와 가스비는 회사에 전화를 걸어 정산을 했다.

배는 풍랑으로 인해 심하게 요동을 치기도 했는데 
30분 정도 지연되어 9시반 목포에 도착했고 배에서 내리니 10시15분이 지나가고 있었다.
제주 1년살기가 이렇게 끝났다.

어쩌면 떠나는 아쉬움을 정신없이 잊어 버릴 수 있었던 것도 좋지 않았나 싶다.

새벽 창가에 서서
2025. 9. 23

하모해변을 걸으며 '마르타'는 마지막으로 뒷모습 인증샷을 남겼다.

결항안내문자

7부두로 들어가 차를 선적하곤 셔틀버스로  터미널에서 승선절차를 밟는다.

내 차는 4층에 선적했다.

승선시작

제주에 갈 때 처럼 다인침대실을 선택했다.

5층 객실 옆 파리바케트 매장 창가에 앉아 노을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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