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이 이렇게 괴로운데, 주여 바다가 너무 파랗습니다 "-소토메에 있는 엔도슈사쿠 "침묵의 비"-
어쩔 수 없이 동료신자들을 고발하고
그 신자들이 처참하게 순교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 밑바닥에서 끓어오르는 죽음보다 더 무서운 고통과 회한
그런데 속절없이
왜 그리 저 바다의 파란빛은 아름답게만 느껴진다는 말인가?
많이.. 참 많이 아팠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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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일자가 며칠 남지 않았는데도
일정계획은 잡혀지지 않았다.
그래도 일본에 익숙한 편인 큰 딸에게 모든걸 위임했는데 회사 일이 바쁘다는 핑게로
아빠와 작은딸에게 떠맡긴다.
확실한건 2.16. 09:30분 인천 출발, 2.19. 16:30분 후쿠오카 출발 아시아나 항공편과
나가사키 가톨릭센터(유스호스텔) 2박 예약 - 그것도 예약금 없이 전화로만 -뿐
그리곤 막연하게
박정배지음 "아름다운 침묵"에 나오는 나가사키 근처 교회들 몇군데를순례한 후에
유후인에서 1박정도 온천여행을 할 생각이였다.
물론 천주교 박해때 순교한 많은 신자들의 가슴 시린 아픔들의 현장에서
우리 가족이 함께 기도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간구하면서 말이다.
세세한 계획을 세워본답시고 인터넷을 뒤지다
자동차를 렌트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생각을 했지만 전 가족이 반대다.
집사람보다도 운전을 못하고 주차때마다 벌벌거리는데 당연한 생각들이다.
하지만 똥고집을 부려 출발 이틀 전 집사람과 함께 국제면허증 발급도 받고
출발 하루전 인터넷으로 1,300cc 급으로 신청을 했지만 시간이 늦은 관계로
차종까지는 선택은 어렵고
현지에서 같은급으로 배정받는 조건하에 Rent 예약을 했다. (Toyota P2급 중)
1박 료칸 및여행 Root도 상황에 맞춰가며 하자고 확정을 짓지 않았다.
출발 하루 전날 밤 서울에 있는 딸들과 합류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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