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일본 막부의 가톨릭탄압을 배경으로한 세바스찬 로드리꼬 신부의 종교적 진실성과 현실적인 인간적
고뇌속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나가고 있다.
몇가지고증자료를 근간으로하여 나가사키현에서 벌어졌던 가톨릭신자들에 대한 탄압,
그리고 배교후 일본으로 귀화하여 생을 마친페레이라 신부와 로드리꼬 신부, 그리고 기찌지로를 통하여
우리 자신을 반영해 볼 수있는 내용의 전개가 정말 그러했을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한다.
자신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성화를 밟지 않고 참혹한 죽음의 길을 걷는 순교자들,
반면 자신의 나약함과 비굴함을 내세워 주저없이 성화를 밟고, 그리고 괴로움으로 방황하는 기찌지로,
이들을 지켜보면서 주인공 로드리꼬 신부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하나님에 대해 깊은 고뇌와
회의에 빠진다
신부의 면전에서 무참하게 죽어가는 신자들, 신부의 배교만 있다면 그들을 살릴 수 있다는 일본 관리들의 회유
무엇이 참된 사랑의 행위인가?
그리스도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결국은 성화에 발을 올려 놓음으로 배교의 길을 택한 신부의 결단이 과연 옳은 것일까?
"신부는 발을 들었다. 발에 저린 듯한 무거운 통증을 느꼈다. 그것은 단순히 형식만은 아니었다.
지금까지의 자신의 전생애를 통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해 온 것, 가장 맑고 깨끗하다고 믿었던 것,
인간의 이상과 꿈이 담겨진 것을 밟는 것이다.
이 발의 아픔.
그 때, 밟아도 좋다고 동판에 새겨진 그 분은 신부에게 말했다.
밟아도 좋다. 네 발의 아픔을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
밟아도 좋다. 나는 너희들에게 밟히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고, 너희들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십자가를 짊어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신부가 성화에 발을 올려 놓았을 때 아침이 왔다.
닭이 멀리서 울었다. -원문중에서 1-"
"나는 침묵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함께 고통을 나누고 있었을 뿐. -원문중에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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