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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항공 AEROFLOT 탑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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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에로플로트 항공은 역시 나에게 그 명성을 실감나게 해 주었다.

모스크바에 정시에 도착해도 부다페스트행 환승을 위한 시간은 1시간 30분 밖에 여유가 없다.

그나마 40분전부터 탑승을 시작하니 1시간도 채 안되는 시간인데

비행기는 45분 지연하여 모스크바공항 D터미널에 나를 떨구어 놓았다. 부다페스트행 탑승시작 5분전...

 

내리자마자 환승출구을 통해 F터미널을 향해 무조건 달렸다.

여권확인창구에서 앞에 있던 환승객들이 순서를 양보해 주고

보안검색대에서도 급하다고 서둘러대니 대충 통과를 시켜준다

- 돌아올 때 보안검색대에서 벨트는 물론 신발까지 벗고 검색한 걸 생각하면 그날 보안 검색 요원이 편의를 많이 봐준거다-

안내데스크에 탑승 gate번호 물어오니 gate 47 ,  F터미널에서도 거의 끝이란다.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고 다시 2층으로 내려오고 하여간 F터미널에 진입해서도 한참을 달렸다.

 

등에 짊어진 30L 배낭 -무게가 8Kg 정도-는 출렁거리고 등에서 땀은 비오듯 흐르고

채 20분도 안돼서 gate 47에 도착하니 또 1층으로 내려간다.

티케팅을 하고 밖으로 나와 또 공항버스를 타고  한참을 간다.

부다페스트편 항공은 예전 우리나라의 제주도행 프로펠러 저가항공기처럼  조그만 비행기다 보니 -프로펠러는 아님-

활주로를 가로지른  구석편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이동은 내가 마지막 편이었던 것 같다.  자리에 앉으니 출발 15분전.

 

어찌된건지  동양인은 나밖에 안보인다.

서양인들 특유의 냄새가 기내에 가득하다.

내 옆자리는 비어있다. 혹시 서울에서 나와같이 탑승했던 분이 못탄건 아닐까?

그때서야 한 숨을 돌리면서 창문을 통해 모스크바 공항을 바라봤다.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져 있고  간간히 비까지 뿌려된다.

아! 팔자에도 없었을 것 같은 모스크바에서의 난리 부르스

왠지 모를 한 숨, 이런게 안도의 한숨인가?

 

돌아올 때는 환승시간이 4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F터미널에서 D터미널로 이동을 할 때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며 걸었다. 한시간 남짓 시간이 걸렸던 것 같음.

결국 너무 여유 부리다 화살표 놓치고

여기가 D터미널이 맞냐고 확인하느라 애먹고.

 

하여간 내가 어떻게 이 긴 거리를 그리 잘  달려서 무사히 비행기를 탈 수 있었는 지  내심 웃음이 나올 정도로

정말 있는 힘을 다해 뛰고 달린 환승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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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이후로 모스크바에서 부다페스트 (정시도착)

돌아올 때 프라하에서 모스크바 (정시도착) ,  모스크바에서 서울 (40여분 연착)

또 탈래?

글쎄 조건만  좋다면  100미터를 우샤인볼트처럼 뛰어서라도 탈 수 있을 것도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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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전 인천공항에서 ( 모스크바 10월10일 12시50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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