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에서 셋째 날, 멜크수도원을 포기한 대신 빈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시골 마을 그린칭을 가보기로 했다.
U4호선 종점인 Heiligenstadt에서 내려 38A버스를 탓다
4호선 종점까지 가는 노선은 오른쪽으로 하천을 끼고 달리는데 하천 제방에는 만화같은 낙서들로 도배를 했다.
-홍대 놀이터에서 본 락카를 사용한 그림들-
유치원 정도되는 어린이들 열댓명이 종점 부근 역에서 세명의 선생님과 함께 탓다.
그리고 그린칭으로 가는 38A 버스를 탄다. 아마 그 쪽으로 소풍을 가는 것 같았다.
아이들 중에는 아랍계(?)도 상당 수가 있다. 선생님중 한 분도 그렇고.
유럽 쪽에는 우리보다 더 다양한 인종들이 어우러져 사는 것 같다.
최근들어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생각해본다.
그들을 보면서 나와 다르다고 생각하는 편견, 고정관념부터 깨는 것이
함께 어우러지기 위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조건일게다.
우리보다 아주 오랜 전에 이 문제를 고민했을 그들에게서 배울 것을 없을까?
아이들이 귀엽다.
소풍가는 곳 까지 따라가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버스의 종점인 산 정상까지 가는 듯하다.
여기도 주차난이 심하다.
버스는 도로 양쪽으로 차들이 줄지어 주차된 좁은 길을 달려 그린칭에 도착했다.
아직 카페나 식당들은 문을 열지 않은 9시가 조금 넘은 이른 시간이다.
여행가이드에 나와 있는 것처럼
저녁에 이곳을 들려 은은한 불 빛과 함께 그린칭 주민들이 직접 재배하여 만든 와인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음악에 빠져 보는 것 생각만해도 근사하다.
그냥 생각으로만 끝나는 아쉬움, 여운이 남는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동네를 그냥 걸었다.
교회에 들어가서 기도도 하고,
버스가 다니지 않는 왼 쪽편 비포장 도로를 따라 1Km이상 언덕을 올라가 보기도 하고
그냥 숲속의 벤치에 앉아서 끄적거리기도하고
여행을 시작한 지 6일만에 인적이 드문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혼자만의 아침을 즐겼다.
빈 / 그린칭
2012.10.15
언덕을 올라가면서 본 장미 꽃 피어있는 아담한집이다.
아직 꺼지지 않은 등불이 눈 에 들어온다.
언덕을 올라가는 길 양편으로는 포도밭들이 많다.
멀리 빈 시가지가 보인다
쓰레기 분리수거통이 다양하다. 거리 곳곳에는 -시내도 마찬가지- 조그만 쓰레기통들이 많이 비치되어 있다.
이 곳에는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자유롭다.
쓰레기통이 없다면 아마 거리는 담배꽁초로 덮여 있을게다.
남녀노소가 뿜어대는 담배 연기는 거리의 공기를 탁하게한다.
정말로 흡연자의 천국이다.
여기와서 담배가게나 차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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