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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2

책 그리고 영화

by 僞惡者 2015. 1. 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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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렇다. 여행이 아니라 삶이.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

더 서성일 것도 더 붙박이려 집착할 것도 없다.

더 가진다는 것은 심지어 어리석다.

참으로 어떻게 죽는가가 어떻게 사는가의 문제였다.

어떻게 잠드는가가 결국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가를 말해 주듯이 

-공지영의 수도원기행2  P280 -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Teresa de Avila)의 유명한 말 중 하나라고

작가가 기억하고 있는 "삶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


부활 때 완성되는 진정한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에둘러 말하고 있는 지도 모르지만,

아니 그런 종교적인 것은 차치하더라도


인생의 허무와 덧없음에 괜스러이 가슴이 아려온다.

인생은 그림자와 같다는 비유처럼

오래가지 못하고 사라져갈 것을 알면서도

눈 앞의 달콤함에 도취되어 

정의와 공정을 헌신짝처럼 버려야만하는 우리의 현실이 서글퍼진다.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기도 부족한 시간인데 말이다.


내가 동남아 여행을 시작하던 11월11일 

빼빼로데이라고 기내에서 빼빼로를 1통씩 선물로 주던 그날

작가는 책을 출간하기 위한 후기를 쓰고 있다.


"이 지상에서 나의 날이 얼마나 남았는지, 나는 헤아릴 수 없다. 

다만 나는 지금 이 순간이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 뿐이다.

거저 받은 이 사랑을, 거저 받은 이 모든 축복을 만 분의 일이라도 내 이웃들과 나누고 싶다.

사랑한다고 말하며, 

그건 부끄러운 일이 아닐 것이다.

                             2014. 11.11. 공지영  "


이웃들을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앞 뒤 안가리고 질러놓고 보는,

영혼이 참으로 맑을 것만 같은

작가가 글에서도 말하고 있는 할렐루야 아줌마!

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201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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