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서른 한 살의 나이에 인생을 깊이있게 성찰해 나간다는게 조금은 설익은 설정이 아닐까?
나이에 대한 지나친 편견일 수도 있다. 예수도 서른에 공생활을 시작했으니까.
사랑 그 자체도 진부하고 그냥 고급스럽게 포장된 3류 통속소설을 읽은 것 같다.
아니 "연금술사"의 저자 파울로 코엘료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서 상대적으로 느끼는 실망감일 수도 있겠지만.
외줄타기를 이제 배우기 시작하는 광대의 한발짝 한발짝 움직임이 나에게는 극도의 불안감을 불러 일으킨다.
왜? 금기된 일을 저지시켜야 하는게 맞는데. 더 이상의 선을 넘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램인데.
잘못되면 본인이야 어쨋튼간에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상처를 줄 수도 있는데. 그러면 안되는데..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일탈에 대한 호기심을 부추킨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그리고 프랑켄슈타인을 끌어드리며 인간의 양면성을 부각시키려는 저자의 의도처럼.
"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함으로써 스스로 깨닫게 될 거예요. 아까 말했듯이 기자님 영혼의 빛은 어둠보다 더 강해요.
그렇지만 깨닫기 위해서는 끝까지 가봐야 합니다."
불륜이라는 모티브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접근해 간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십계명의 여섯번째 간음하지 마라는 규범의 대죄를 지어 가면서 말이다.
작가는 말하고 있다.
주인공인 여기자 "린다"의 영혼의 빛은 어둠보다 더 강하다. 그래서 결국은 제자리를 찾아갈거라고.
빛이 강하다는건 주변의 사람들이 상처를 입으면서도 결국은 주인공이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데 조력가가 되어진다는 말인가?
물론 이 소설의 끝은 주인공의 남편이 묵언적 용서를 해줌으로서 해피엔트로 끝나는 것 같다. -그가 받았을 상처에 대한 깊은 성찰은 없다.-
"내가 저지른 실수들, 다른 이들을 고통스럽게 했던 결정들,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있었다해도,
오직 한 가지, 나의 사랑만은 우주의 영혼에 새겨질 것이다."
다시 나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삶의 큰 획을 긋고 있는 그녀, 서른 한 살의 독백이 너무 심오하다는 생각에...
201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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