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교회의 성탄시기는 끝이난다.
성탄을 기념하고 축하하던 아기 예수님의 구유, 성탄 트리들은 모두 철거되고
내일부터는 일상으로 돌아간다.
주일미사가 끝난 후 그냥 나가기가 아쉬워
제대 앞에 모셔두었던 아기예수님에게 경배하며 구유사진을 찍었다.
나뿐만 아니라 몇몇 신자들도 앞으로 나와 사진을 찍는다.
모두 같은 마음일게다.
문득 성탄시기기 시작되고 있던 작년 12월 루앙프라방에서의 일이 생각났다.
밤이면 야시장이 열리는 Sisavangvong road는 수많은 상인들과 관광객들로 혼잡하고 시끄럽다.
그런데 어디선가 아주 조용하고 은은하게 크리스마스 캐롤이 들리는 거였다.
반가움에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눈이 마주친건
길가 구석진 곳에 크리스마스 퀼트소품들 몇개로 좌판을 벌려놓은 서양인부부였다.
가끔씩 남편은 조그만 플래시로 무언가 만들고 있는 부인의 모습을 비추어주고 있었다.
그 앞에는 아주 조그만 MP3 플레이어 같은 것이 푸른 빛을 발하며 귀에 익숙한 캐롤송을 토해냈다.
그들의 평온한 분위기와 음악소리를 들으며 한참을 머물렀다.
카메라를 꺼내 사진이라도 한 장 찍고 싶었지만 분위기를 깨뜨릴 것 같아 포기하고 말았다.
그들의 잔잔한 미소가 부서지는 것이 두려워서 일 수도 있을게다.
결국은 자리를 뜨며 조금 먼 발치에서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화질이야 어쨋튼간에 놓치기 아까운 장면을 그래도 간직하고 싶은 맘에.
루앙프라방
201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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