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 칼의 노래"
잡초가 올라와 지붕을 덮은 마을마다 백일홍은 흐드러지게 피었고,아직 목숨이 붙어 있는 자들은 아이를 죽여 그 고기를 먹었다.(1권 P20) 포로로 잡힌 조선 백성들이 적장의 가마를 메었고 총포와 말먹이를 실은 수레를 끌었다.붙잡힌 조선 계집들이 적장들의 가마에 일신을 바쳤고 조선 백성 풍물패들이 이동하는 적의 대열 맨 앞에서 풍악을 울렸다.적들은 이기고 돌아가는 개선의 대열처럼 풍악을 앞세우고 후퇴했다.길에서 쓰러진 조선 계집과 포로들은 마차바퀴로 뭉개버리고 적들은 또 다른 고을의 조선 백성들을 끌어갔다. 적들이 지나간 마을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은 적의 말똥에 섞여나온곡식 낟알을 꼬챙이로 찍어 먹었다. 아이들이 말똥에 몰려들었는데, 힘없는 아이들은 뒤로 밀쳐져서 울었다.사직은 종묘 제단 위에 있었고 조정..
책 그리고 영화
2019. 2. 18.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