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6일차, 오늘은 로스 아르코스에서 로그로뇨까지 28.6km를 걸었다
오전에 걸은 비아나까지는 18.8km 였다.
2016. 4. 30.
숙소에서 7시45분 길을 나선다.
어제 무리한 탓에 몸전체가 찌뿌둥하고 무거웠으나 걸으면서 풀리는 기분이다.
로스 아르코스를 벗어나려면 통과해야하는 산타마리아 성당 옆 카스티야 문을 지났다.
비포장 도로로 들어서면서 또 자꾸 뒤를 돌아본다. 성당의 높은 종탑 주변으로 보이는 동네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인다.
로스아르코스를 벗어나 10여분 정도 걸으니 다음 동네인 산솔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날씨는 햇볕이 나는가하면 또 조금 지나서는 검은 먹구름이 드리우기를 반복했다.
기분 나쁘지 않게 간간히 뿌려대던 빗방울은 무지개를 만들어 하늘에 올려 놓았다.
산솔 동네를 보며 걷는 길도 아름답고 탁 트인 시야도 마음을 상쾌하게 하는 아침이다.
산솔 마을을 벗어나 도로를 건넜다 (7km, 09:10)
산솔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토레스 델 리오 다.
성묘성당인데 입장료로 1유로를 받는다. 들어가지는 않았다.
마을 중간쯤에 미니 마켓이라고 적혀 있는 곳이 있었는데 약간의 과일과 물을 팔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이 없었다. 적혀 있는 금액을 내고 알아서 가져가는 셀프였다.
일본에서 왔다는 중년아줌마였는데 왠 비닐봉지들이 그리 많은지 그래도 주렁주렁 매달고 잘도 걷는다.
사실 난 이 양반과 거리를 두고 싶어 내깐에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걸어 이제는 멀어졌겠지하고 여유를 가질만하면
또 어느샌가 뒤 따라 와 있는것을 보고 여러번 놀라곤 했다.
이 곳에는 유난히도 돌들을 많이 쌓아 놓았고 잡동사니 물품, 그리고 메모를 해서 돌로 눌러 놓은 것도 있었다.
순례자들이 지칠만한 곳 쯤에는 간이 카페들이 위치해 있었다.
내려오는 길은 경사가 상당히 가파른 구간이다.
산 길에서 빠져 나와 잠시 포장도로를 걷는다. 산타마리아 성당을 중심으로 한 비아나의 모습이 보인다..
포장도로에서 벗어나 비아나 시가지로 들어가는 비포장도로를 걷는다.
비아나는 오래된 성곽으로 둘러싸인 도시인데 완만한 경사가 있는 언덕 위에 위치해 있다.
구시가지로 진입하는 문을 통과해 언덕 길을 올라갔다. (19km. 11:45)
구시가지 중심에 있는 산타마리아 성당의 모습
성당 입구 육중한 철문 위에는 예수님의 골고다 수난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구 시가지 끝 쪽에 있는 산 페드로 수도원의 모습인데 복원작업을 하는 듯 했다.
찍어도 되나?
어쨌튼 저 친구나 나나 속 편한 것 같을 것 같다. 얼미 걷지 않았지만 이 길의 묘미를 알 것 같다.
처음 구 시가지에 들어 올 때 성곽문과 같은 문이 반대편에도 있다.
결국 비아나에서는 성곽의 중앙로 중심으로 훑어보고 성당 구경하고 , 점심을 해결한 후 빠져 나가는데
40여분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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