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산티아고를 꽤 많이 걸어 다녔지만 이동거리는 0 이다.
산티아고까지 도착했다는 성취감과 함께
하루를 쉬면서 이완된 감정을 다시 추스려본다.
야고보 성인의 유해가 바다를 돌아서 도달하였다는 피스테라까지는 90여km다.
인근에 있는 묵시아 마을을 거쳐서가면 120여 km나 되는 거리다.
산티아고에서 피스테라까지 걷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프랑스길 800km와는 달리 가치를 폄하하기도 한다.
어쩌면 걸어서 가지 못한 사람들이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지어낸 핑계일 수도 있을게다.
생각이 깊어지면 꾀가 생긴다. 그리고 그 행위를 합리화 시키려한다.
단순해지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갈까하는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니 홀가분해진다.
할 수 있었는데 기회를 놓치고 후회하는 일은 하지 말자.
첫 날 카미노 위에서 생각했던 것을
다시 한 번 되뇌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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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29일차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에서
빌라세리오(Vilaserio)까지 33.2km를 걸었다.
2016. 5. 23.
짐을 챙긴 후 아침을 먹을 수 있을까 하고 지하에 있는 매점에 내려 가 봤지만 닫혀있다.
6시55분 숙소를 나서서 오브라도이로 광장까지 오니 7시10분이다.
순례자 한사람이 피스테라 가는 방향과는 반대로 광장을 가로지르고 있다. 이 넓은 광장에 그 와 나 단둘뿐이다.
정적만이 감도는 대성당을 뒤로하고 걸음을 옮긴다. 왠지모를 아쉬움이 가슴을 휑하게 만든다.
구시가지 완만한 경사를 빠져나와 도로를 건너자마자 문이 열려 있는 카페가 눈에 띄었다.
젊은 청년이 혼자 손님을 서빙하고 있었는데 그의 밝은 표정이 아침을 기분좋게 만든다.
이곳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 (07:30)
도심을 빠져나와서 있는 산티아고 공원의 카미노 표지석에 묵시아까지의 거리가 표시되어 있다.
첫번째 맞이하는 표지석인데 86,337km다. - 우리가 사용하는 소숫점" ."을 여기서는" ,"로 사용하고 있다.
산티아고를 지나고서 부터는 길안내 표시가 많지 않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 걱정을 했는데 기우였다.
피스테라 또는 묵시아로 향하는 표시들은 잘되어 있었다.
언덕을 넘어가면서 멀리 보이는 대성당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보고 또 보고 사진도 여러 번 찍어가며 오랜시간을 머물렀다. (07:50)
벤토사 마을에 도착했다. (9.4km, 09:20)
가르시아 지방에서 자주보이는 곡식 저장 창고다. 거의 집집마다 1개 이상씩은 있다.
폰테 마세이라 마을에 진입하기 전에 있는 돌다리다. 강을 흐르는 물줄기는 세차다. (16.6km, 10:56)
네그레이라 초입에 언덕을 내려오면서 알베르게가 몇개 보인다. 그냥 시내까지 내려오니 안내센터가 있다. (20.6km, 11:50)
마침 점심을 먹으로 안내센터에서 나오던 직원이 주변 설명을 해준다. 도심은 상당히 크다.
마트에서 과일도 사고 조그만 카페에 들어가 점심도 해결을 했다.
대부분 순례자들은 이 곳에서 1박을 한다. 하지만 점심을 먹으며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데도 12시45분이었다.
더 걷기로 결정을 하면서도 다음 마을까지 13km는 부담이 되는 거리였다.
네그레이라를 벗어 나기전에 있는 광장의 모습이다.
왼 편에 있는 조그만 상가들은 우리나라의 포장마차를 연상시켰다
A Pena에 있는 san mamede 성당의 모습이다. (14:35)
산 길을 통해 풍력발전기도 많이 설치된 고개를 몇개 정도 넘었다. 그리고 나선 포장된 도로를 4km이상 걸었던 것 같다.
빌라세리오 마을은 언덕을 내려오면서 있는 조그만 마을이다. (33.2km, 15:40)
이 곳에도 무니시팔이 있었는데 그래도 사립 알베르게가 편할거라는 생각에 언덕을 내려오자마자 마주친 알베르게에서 머물기로 했다.
길 가에 있는 카페에서 같이 운영하는 알베르게다.
아쉬운게 있다면 1층 침대도 빈 자리가 많있지만 모두 예약된 상태였다.
알베르게의 예약제도에 대한 호불호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카페 뒷 편으로 중간에 있는 건물이 알베르게다 (bed 12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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