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승준의 입국이 2.23일 항소심에서도 또 다시 좌절됐다.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던 그의 괘씸죄는 아직도 유효하다.
벌써 15년이 지났는데도 말이다.
국민의 4대 의무중 하나인 병역의무,
대한민국의 건장한 젊은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신성한 의무일진데 왜 그리 잡음이 많은 지?
기득권을 가진 집단의 군면제율-소위 꽃보직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치는 더 수직 상승을 하겠지만-을
보면서 생기는 젊은이들의 상실감은 또 다른 헬조선의 사유를 만들기에 충분하다.
안보에 목숨거는 듯한 보수층 기득권들자 역시 마찬가지니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논하기는 입이 부끄러울 뿐이다.
얼마전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교황 처소인 산타 마르타 게스트하우스에서 집전한 오전 미사중
'위선적인 이중 생활을 하는 신자는 무신론자보다 못하다'고 했다.
가슴에 손을 얹고 한 번 곰씹어볼 말씀이다.
반면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무기 생산공장에서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징집 유예를 받을 수 있었지만
자진해서 군에 지원을 한다..
그런데 문제는 훈련소에서 집총 훈련을 거부하는데 있다.
군인에게 있어서 총은 자기의 분신, 생명과도 같은 것인데 이 무슨 황당한 시츄에이션인가?
집총 훈련을 거부한 상관 명령 불복종 죄로 군법회의에 넘겨졌지만
양심적 거부권은 헌법에 의거 포기해야할 이유가 없다면서,
무기 사용을 강요받지 않고 의무병으로 복무 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는다.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이기에 더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우리나라도 종교적인 문제로 집총 거부, 즉 병역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양심의 자유와 국방의 의무를 놓고 엇갈린 판결들이 나오고 있는데
본질을 떠나 지정학적 특성상으로 볼 때 결론을 내기는 쉽지 않을성 싶다.
영화 핵소 고지(Hacksaw Ridge, 감독 멜깁슨, 2016)는
1945년 봄 일본 핵소고지 전투에서 12시간 동안 총도 없이 맨몸으로 75명의 생명을 구했던 비폭력주의자
데스몬드 도스(1919~2006) -앤드류 가필드- 의 이야기이다.
이로인해 그는 1945년 미국 정부로부터 명예의 훈장을 받게된다.
핵소고지는 오키나와 바다를 바라보며 서있는 높이 120여미터의 가파른 절벽인데
이곳 전투는 태평양 전쟁중 가장 치열했던 곳중의 하나로 미국과 일본 군인 수천명의 사망자가 났던 곳이다.
영화의 절반인 후반부 1시간은 1945년 5월 오키나와 핵소고지 전투가 리얼하게 전개된다.
7번의 고지 탈환과 퇴각을 반복 후 8번째 마지막 격전은 토요일에 치뤄지는데
제7일 안식일 예수재림교 신자인 주인공의 선택을 기다리는 동료들의 모습 또한 감동을 더한다.
-제 7일 안식일 교회는 토요일에 일을 하지 않는 율법을 철저히 지킨다-
직전 전투에서 부상자들을 구하는 Desmond Doss의 용감한 행동을 본 동료들은
더이상 그를 겁쟁이로 비난하지 않게 되었다.
대신 승리를 확신하게 하는 강한 동기부여를 동료들에게 심어준다.
부상자를 구해 절벽 아래로 내려 보내곤
제발 한 명만 더 구하게 해달라 신에게 기도했다는
그의 종교적 믿음과 생명을 구하겠다는 신념이
누구도 할 수 없는 기적을 만든 것일게다.
2017년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편집상,음향믹싱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핵소고지 홍보 포스터
2017. 2. 28.
영화 "나는 부정한다(Denial)" (1) | 2017.04.26 |
---|---|
영화 " 나, 다니엘 블레이크 (I, Daniel Blake)" (0) | 2017.03.18 |
영화 "다가오는 것들 (L'avenir, Things to come)" (0) | 2017.02.17 |
영화 "스노든(Snowden)" (0) | 2017.01.24 |
영화 '무현, 두도시 이야기' 그리고 봉하마을 (0) | 2017.01.03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