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로 코엘료의 생애 첫 작품 "순례자"를 읽고 나서 순례의 길을 떠나기로 결심을 굳히는 사람도 있고
산티아고 순례를 계획한 후 이 책을 읽는 사람도 있다 한다.
난 이도 저도 아닌 순례를 다녀와서 읽었고 그리고 또 몇 년이 지나 다시 한번 읽어 볼 기회를 가져본다.
하지만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정보를 얻는 목적으로는 이 책을 권장하고 싶지 않다.
기행문이 아닌, 지극히 작가 개인의 영성적 사고에 바탕을 둔 자전적 소설이기 때문이다.
내용은 단순하다. -물론 함축하고 있는 의미야 다르지만-
검을 되찾으려면 스페인 지도 위에서 신비로운 산티아고 순례길이라고 알려진
오래된 중세 도로를 찾아야 한다고 마스터는 작가의 부인에게 알려준다.
부인에게 마스터의 말을 전해들은 작가 파울로 코엘료는
현지에서 합류한 안내자 페투르스와 함께 검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데
순례 중에 파울로는 그들이 소속된 단체 "람( RAM)" -1492년에 기독교 평신도회에서 창설한 오래된 단체-의
의례들을 안내자에게 배우면서 판타직 -영성적인 이해가 필요한-한 경험등을 통해 깨달음을 얻게된다.
그 과정 속에서 검의 비밀은 '찾는 것보다 그 검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된다.
1986년 1월2일 밤 브라질의 세하 두 마르 산 정상의 검은 봉우리라 불리우는 지역 부근에서
람의 마스터로 승격되는 작가의 서품식때 마스터가 주다가 도로 빼앗은 칼을
산티아고 순례길의 시골 마을 엘 세브레이로의 작은 예배당에서 마스터로부터 되돌려 받는다.
그해 8월의 어느날이었다.
'내 검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순결한 물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p328)로 끝을 맺고 있다.
그가 얻은 "비범함 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길 위에 존재한다는 것'이라는 깨달음은
모든 위험을 무릎쓰고 내가 믿는 것의 궁극에 도달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었고
생애 첫 책인 '순례자'를 쓰도록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고
'평범한 사람들의 길'을 계속 따라 걷기 위해 매일같이 치러내야 하는 나 자신과의 '선한 싸움'에서
존엄과 끈기를 발견할 수 있도록 날 북돋워 주었다. (p11,12) 고 책의 첫머리 헌사(獻詞)에서 말하고 있다.
작가 파울로가 처음으로 산티아고 길을 순례하던 1986년(8월경 순례를 했음)에
연간 순례 자수는 400여명에 지나지 않았다하는데
30년이 훌쩍넘은 2018년 순례자수는 327,378명으로 집계되었다.
-Pilgrim 's Reception Office의 공식 웹 사이트(http://oficinadelperegrino.com/en) 통계자료-
순례자수는 스페인이 44% 정도로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한국의 순례자 수는 5,665명(1.73%)로 세계에서 9번째인데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TV 예능 프로에서까지 접근을 할 정도로 한국인들에게 관심이 많은 곳이 된게 사실이다.
이제는 산티아고 길에서 태극기를 보는 것이 낯설지 않게 되었다.
한국 음식을 접할 수도 있고 간단한 인사 정도는 한국어로 말하는 현지인들을 카페나 숙소에서 만날 수도 있다.
트레킹을 겸한 여행으로 왔던, 진정한 순례자가 되고 싶어 왔던 , 또 다른 이유로 왔던
자기가 이 곳을 찾아 온 목적에 맞게 행동하고 즐기며 길을 걸으면 될거다.
단, 잊지 않았으면 하는 나의 바람이 있다.
십자가의 수난을 기억하는 어떤 사람들에게 이 길은 성스러운 곳임을...
순례자 <옮긴이 박명숙, (주)문학동네, 초판발행 2006년8월8일>
책 표지에는 순례자의 상반신 뒷 모습만 그려져 있다.
2019. 4. 1.
첫장에는 생장피에트포르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프랑스 길'의 루트가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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