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하다.
고의적인지 아니면 이루지 못한 상상의 세계를 현실로 끌어들이고 싶은 병적인 집착인건지?
어떤 일이든 경지에 달하면 예술인거야.
가짜가 진짜보다 더 나을 수도 있는거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위조지폐를 만드는 작업은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듯 신성하기까지 하다.
그래서일까?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G선상의 아리아'도 어색하지 않다.
비장하고 숭고하기까지 하다.
진짜가 가짜가 되고 그 가짜에게 모두가 속고 말았다.
어쩌면 그 가짜 역시 언제부턴가는 자기자신에게 철저히 속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분명 주윤발 주연의 영화다.
그의 열연이 화려하다.
이제 예전의 쌍권총은 쌍기관총 수준으로 대체 되었다
그런데 묘하다.
그의 현란한 액션은 모두 허상이다. 가짜다.
그의 진짜 극중 배역은 거의 까메오 수준이니 말이다.
반전에 반전, 그리고 또 반전..
러닝타임도 2시간이 넘는다.
영화가 끝나고 갑자기 맨붕이 왔다.
사건의 전개들이 머리 속에서 엉클어져 버린 느낌이었다.
시계 태엽을 거꾸로 돌리듯 복기를 하고서야 감을 잡았다.
역시 나이가 먹을수록 감이 떨어진다. 걱정을 해야될 수준인 것 같다.
깜박거리는 수준이 곧 교체될 형광등 같으니 말이다.
걱정은 걱정이고, 어쨌튼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미있게 봤다.
홍콩느와르 영화를 다시 보는 듯 했다.
무쌍, 無雙(Project Gutenberg , 2018, 중국)
감독/ 맥조희, 장문강 . 출연/ 주윤발, 곽부성, 장징추, 주가이
* 영어 제목에서 구텐베르그(Gutenberg)는 독일의 근대 활판인쇄술의 발명자다.
무쌍, 無雙(Project Gutenberg)
2019. 6. 28.
영화 '악질 경찰' (0) | 2019.07.29 |
---|---|
김영하 "검은꽃" (0) | 2019.07.01 |
영화 "기생충" (0) | 2019.06.06 |
기욤뮈소 '7년 후' (0) | 2019.05.11 |
이어령 '언어로 세운집' (0) | 2019.05.01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