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다른 글은 어떻게 쓰는가? 화두를 던지며 시작하는
'강원국의 글쓰기'<강원국 지음, 2018, 펴냄 (주)메디치 미디어>를 읽었다.
서문에서 저자의 대표작인 '대통령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에 대해
'둘다 나의 책이 아니다. 관찰기이자 대통령과 회장에게 배운 글쓰기론이다'(p9)라고 역설한다.
이제 비로서 내 얘기를 하려고 한다면서 28년동안 경험에서 습득한 모든 글쓰기 노하우를
이 책 '강원국의 글쓰기' 한 권에 담았다고 자신있게 소개하고 있다.
작가의 글쓰기 버킷리스트 세가지를 말하는 대목도 재미있다.
'첫째는 유시민 작가보다 글은 잘 쓰지 못해도, 글쓰기에 관해선 그보다 더 잘 가르친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둘째는 (중략) 이러한 강력한 동기가 오늘도 나를 쓰게 한다' (P41)
특정인 -그것도 현재 여러 방향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을 잣대로 설정해 놓은 것이
나에겐 두 작가를 비교하며 한 번 더 관심을 가져 보게하는 요인이 되었다.
책의 표지에서 작가가 독자들에게 던지는 '무엇에 관해 쓰지? 어떻게 쓰지? 근데 나는 왜 쓰지?' '중
마지막 질문 왜 쓰는가에 대한 답변의 일례 일 수도 있다.
작가는 좋은 문장을 쓰는 법으로 9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단문으로 쓰는 것이다.
둘째, 문장 성분간 호응은 필수다 (특히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을 강조)
셋째, 수식어는 절제한다
(스티브 킹 ' 지옥으로 가는 길은 부사로 덮여있다', 볼테르 '형용사는 명사의 적이다')
넷째, 주어에 신경 쓴다. (주어는 가능하면 사람으로)
다섯째, 피동문은 가급적 피한다.
여섯째, 수사법에 관심을 갖는다 (수사법 56가지중 대구법, 은유법 강조)
일곱째, 어미를 다양하게 써보자
여덟째, 가급적 동사형 문장을 쓴다.
(명사형은 개념중심의 관념적 문장, 형용사형은 수식이 많고 감성적인 문장, 부사형은 느낌을 강요하는 문장,
동사형은 힘과 생동감이 느껴자는 살아있는 문장)
끝으로, 문장을 쓰고나면 소리 내 읽어보자 (P162~167)
글쓰기 책이나 강연에서 글쓰기 기술로 말하는 것들
간결하게 써라, 두괄식으로 써라, 단문으로 써라, 부사 사용을 자제하라, 구체적으로 써라, 정확하게 써라.
한 문단에는 하나의 내용만 써라, 수식어나 접속사를 남용하지 마라, 동어 반복하지 마라,
명료하게 써라 등등(P115)과 같은 맥락이다.
덧붙여 모든 작가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메모하는 습관' 역시 강조 하고 있다.
'메모는 그 자체가 글쓰기이고 생각하는 과정이며, 훌륭한 글감이다'(P81)
이 책은 각각의 꼭지마다 해학적이기도 한 짧은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시작하는데
작가의 내면을 조금이라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그 재미 또한 쏠쏠하다.
2019. 8. 6.
강원국의 글쓰기
영화 '백두산' (0) | 2019.12.22 |
---|---|
허영선 지음 ' 제주 4.3을 묻는 너에게' (0) | 2019.11.24 |
영화 '악질 경찰' (0) | 2019.07.29 |
김영하 "검은꽃" (0) | 2019.07.01 |
영화 "무쌍, 無雙(Project Gutenberg)" (0) | 2019.06.28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