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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코가 귀여운 눈사람 인형 '울라프'

사진이 있는 이야기

by 僞惡者 2019. 11. 2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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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면접 합격률이 80%가 넘는데 시험 결과는 불합격!
집사람은 나에게 맞는 일이 아니라고 했다.
그래 훌훌 털어버리자.
그동안 보아왔던 책들과 문제집을 모두 쓰레기 보관함에 갖다 버리곤
책꽂이의 빈 공간에는 쌓아 두었던 다른 책들로 메꾸었다.

바람도 쐴겸 영화나 한 편 보려고 검색을 하다가 '겨울왕국2'를 예매하곤 영화관을 찾았다.
오후 시간대 영화관은 중고등 학생들이 대부분이였는데 노인네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게 멋적다.
5년만에 나온 후편은 전 편과 연속성을 가지면서 전개된다.
엘사가 지닌 마법의 비밀을 찾기 위해 떠나는 여정,
전편과 마찬가지로 따뜻한 마음을 가진 동생 안나와 그 일행이 함께하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집에 돌아와서 없어진 책들을 아쉬워하며 책장을 둘러보다 깜짝 놀랐다.
영화에서 온갖 익살은 다떨며 깨소금 역할을 하는 
눈사람 '울라프'가 한 공간을 차지하고 앉아 있는게 아닌가?
언제부터 여기에 있었지? 머리쪽은 먼지를 뒤집어 써서 색깔이 검게 탁해져 있다.
상표를 보니 일본 제품이다.
아마도 오래전에 딸내미들이 사 놓았던 것 같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다. 
오늘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면 눈사람 인형은 존재감없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을게다.
내가 취득하려고 했던 자격증 역시 불합격을 하고나서야
나에게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 처럼 말이다.

 

당근 코가 귀여운 겨울왕국 눈사람 인형 '울라프'
2019.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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