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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던'이 어머니 역을 했던 영화 두 편

책 그리고 영화

by 僞惡者 2020. 7. 2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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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배우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180cm의 말라깽이 배우 로라 던(Laura dern),
그녀가 어머니 역할로 열연했던 인상 깊은 영화 2편을 통해 어머니의 존재를 생각해본다.

첫번째 영화는 2019년도에 리메이크된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2019, 감독: 그레타 거윅, 출연 : 시얼사 로넌, 엠마왓슨,.......,로라 던)이다.
개성다른 네 자매의 성장을 잔잔하게 그려나간 휴머니즘 영화로 ,
어머니는 가정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다.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며 준비한 아침 식탁 앞에 식구들이 앉았다.
그런데 어머니 눈 빛이 심상치 않다. 
결국은 음식들을 주섬주섬 챙겨 엄마와 네 자매는 더 어려운 이웃으로 향한다.
그들 역시 넉넉치 않은 형편인데도 말이다.
전쟁터에서 부상 당한 아들을  보러 먼거리를 가야하는 노인에게 담요를 챙겨주며
목에 두르고 있던 목도리까지 벗어서 담요 속에 슬며시 넣어줄 때 나 역시 가슴이 뭉클했다.
막내인 넷째는 그들과 함께 하지 못하고 일찍 세상을 떴다.
죽기전 해변에서 둘째 언니에게 하는 말 '엄마한테 배운데로 다른 사람을 위해서 해'에는 
어머니에 대한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스스로의 답변들을 
어머니의 삶을 통해 네자매 모두 잘 알고 있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두번째 영화는 와일드(Wild, 2014, 감독: 장 마크 발레, 출연: 리즈 위더 스푼, 로라 던)다.
나의 중심이고 모든 것이라 생각했던 엄마가 종양으로 시한부 진단을 받는다.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도했지만 기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죽기 직전엔 각막도 기증하며 45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엄마는 술주정뱅이 남편의 가정폭력에서도 굳굳하게 남매를 지켜냈다.
결혼을 후회하지 않는다 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너희들을 얻은 것이 행복이니까.
'네게 가르칠게 딱 하나 있다면 네 최고의 모습을 찾으라는 거야'라는 엄마의 말에
엄마는 이게 최고의 모습이냐고 딸은 반문할 수 밖에 없다. 
그 만큼 엄마의 삶이 힘들었다는 것을 딸은 안다. 
노력중이라고 답변하는 엄마의 무표정 한 듯한 얼굴에 일말의 회한이 스치는 듯도 했다.
엄마는 긍정적이었다. 열심히 살았다. 앞으로 더 나은 삶을 찾고 싶어 했다. 
엄마가 세상에 없다는 사실에 딸은 방황하며 삶을 내팽개쳐 버린다.
마약과 무분별한 섹스, 결국 이혼까지 한다.
방황의 끝에서 다시 엄마가 자랑스러워 하던 딸로 돌아가기 위해 선택한 것이 PCT 였다.
길 위에서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본다. 특히 엄마와의 많은 기억들, 엄마의 긍정적 언행들...
그리곤 힘든 트래킹의 여정 속에서 진정으로 내 것인 인생을 찾는다.
영화에 삽입된 많은 곡중 엔딩 장면 속 
싸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의 'El Condor Pasa'도 너무 좋다.

*PCT (Pacific Crest Trail) 미국 3대 트레일중 하나로 멕시코 국경부터 캐나다 국경에 이르는
 미국 서부를 종단하는 코스로 총 거리는 약 4,300km다.

영화 포스터
2020.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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