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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이천 어농성지

천주교성지,성당방문등

by 僞惡者 2021. 3. 1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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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어농성지는 을묘박해(1795년)때 순교하신 첫번째 교회 밀사 윤유일(바오로)등 3명,
신유박해(1801년)때 순교하신, 사제로는 조선에 최초로 들어 오신 주문모(야보고)신부등 14명,
총 17위의 순교자를 현양하는 성지다.
17위 순교자들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방한하셨을 때에 광화문에서 열린 시복식을 통해 
복자로 시성되었다. 

입구에 있는 성지안내도에는 아직도 시복시성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내용을 바로 잡았으면 한다.

우리가 소형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잠시 후에
성당 쪽에서 내려 오던 남자분이 주차되어 있던 승용차를 타고 성지를 빠져 나간다.
성지를 순례하러 오신 분은 아닌 것 같고 아마도 성지와 관련되신 분 같았다.

코로나 영향이야 말할 것도 없고, 천주교에서는 월요일이 휴일과 같은데
게다가 흐린 날씨에 황사까지 심한 월요일 늦은 오후의 성지는 이제 깊은 적막감에 빠져든다.
집사람과 나외에 생명체라고는 사제관 쪽에서 낯선사람을 향해 짓고 있는 견공(犬公)이 전부인 듯 했다.
견공이 아니었더라면  정말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성모광장 쪽으로는 아직도 철거가 안 된 성탄구유도 보인다

당연히 성당문도 잠겨 있다.

성당 측면에서 마주보는 쪽으로는 순교자 묘역이 있는데 
초입에 '순교자 파평 윤유일 바오로 순국 이백주년 현양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1795년에 순교하셨으니 기념비는 1995년에 세워졌다는 계산이 나온다. 벌써 26년 전이다.
순교자 묘역은 언덕 높은 위치, 좋은 장소에 잘 조성되어 있었다.
순례스템프도 성당 쪽이 아닌 이 곳에 비치해 놓았는데 
순례자 묘역을 관리하시는 분들의 생각이 어떠한가를 느끼게 한다. 정성이 묻어난다.
하느님의 성전만큼 순교자의 묘역도 소중하다는 느낌,
오래된 성지지만 아직도 그에 걸맞게 성전이 위엄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초기 한국 교회를 위해 일하시다 순교하신 17위 순교자들을 더 생각해 볼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묘역을 내려오면 십자가의 길 제 1처가 시작된다.
순교자묘역 야외 제대에 세겨져 있는 복자 윤우일 바오로의 
'천만번 죽을지라도 저 십자가 형틀에 묶이신 분을 배만 할 수는 없소'도 함께 묵상하며
사순시기와 함께하는 십자가의 길을 바친다.

어농성지는 새롭게 '청소년 성지'로서 재도약 하고자 한다는 후원 안내가 있다.
미래 교회의 주역들인 청년들이 어농성지 순교 조상들의 삶을 본받아 특별히(사제,수도자)들의 
귀중함을 깨닫고, 이 땅에 또 다른 훌륭한 신앙의 조상들이 되기을 바라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어농성지
2021. 3. 15.

성전은 조립식 건물인 것 같다.

성전문이 잠겨져 있어 유리창을 통해 안을 들여다 봤다.

성당 뒷편으로는 형구 전시장이 있다.

성당에서 순교자 묘역과 연결되는 길이다.

순례자 스템프가 있는 빨간색 부스다.

스템프를 찍을 종이가 없어 잠깐 스템프 뚜껑을 빼서 사진을 찍었다. 소독약 왼편 동그란게 스템프다.

숲속으로도 십자가의 길이 있나본데 가지는 않았다.

성당 앞 야외에서 셀프로 커피를 먹을 수 있는 시설이 있다.
1,000원을 내고 물을 끓여 집사람과 커피 한 잔씩을 타 먹었다.

아주 오래전에 성지를 방문했던 기억은 오리 유기농으로 벼농사를 짓는 뭐.. 그런거였는데,  이 곳이 그 논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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