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무렵 집사람과 근처 바람쐬러 나왔다가
순교자 성월이기도 하니 가까운 성지에 가서 십자가의 길이라도 바치기로 했다.
목적지는 연풍성지,
점심시간도 됐으니 식사를 하고 들르자고 했는데
집사람이 뜬금없이 '연풍휴게소'를 얘기한다.
대순진리회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탐탁치 않았고 휴게소 식당에 별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였는데
집사람 왈 편견을 갖지 말란다.
연풍휴게소를 지나 이화령터널 직전에서 좌 회전하여 오던 길로 다시 돌아 올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대순진리회와 연관된 건물들의 규격화된 한옥형 3층 대형 건물 1층에 자리잡은 식당은
분식, 한식, 양식으로 공간이 분리되어 있고 내부는 넓고 깨끗했다.
투명한 유리 진열대의 인테리어 때문에 더 넓고 환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디스플레이된 내용물등은 내 취향이 아니다.
번쩍번쩍하는 화려함은 종교적 영향이 있는 듯도 하다.
코너별로 메뉴도 다양한 편이다.
우리는 양식코너에서 안심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 가격이 착하다.
고기를 굽는 시간이 있어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데
기다리는게 싫으면 수제돈까스 같은 것도 괜찮을 성 싶다. -내가 돼지고기를 못 먹으니 아쉽지만-
마늘빵과 스프를 먹고 나서 메인과 함께 디저트로 사과쥬스가 함께 나왔다.
스테이크 양도 넉넉하고 맛있다.
고속도로나 도로변 휴게소 식당들과는 분명히 차별화가 된 가성비 좋은 맛집이다.
어디가서 안심스테이크를 이렇게 싼 가격에 맛볼 수 있을까!
한식코너도 다양한 메뉴에 맛도 있다고 한다.
또 다시 찾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식사를 마치곤 연풍성지에 가면 항상 그랬 듯 오래 전에 만들어진 14처에서 십자가의 길을 바쳤는데
예전 성당이 있던 자리쯤에 주말만 운영하는 순례센터가 생겼고
그 앞으로 넓게 조성된 잔디밭 둘레로 십자가의 길이 새로 만들어져 있었다.
아직은 나무그늘이 없어 한 낮에 14처를 바치기에는 힘들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편하게 생각하며 기도를 하려는 자체가 모순일 수도 있겠지만.
마침 단체-관광버스 4대, 아님 5대?-로 성지순례를 온 팀이 있었는데 옥천성당이다.
처음엔 당연히 우리 청주교구 옥천성당이라 생각했는데 강원도에서 온 차량이다.
검색을 해보니 강릉에도 옥천성당이 있다.
식당도 그랬고 섣부른 예단은 하지 말아야하는 것이 맞다.
한군데 더 가자며 좋은 카페가 있다해서 들른 곳이 송계 계곡을 빠져나와
제천, 단양쪽으로 우회전을 틀어 조금 지나 마주친 '카페 탄지리'
수산교쪽에서 보덕암을 거쳐 월악산 영봉을 오르는 등산코스가 훤하게 보이는
충주호 언저리에 자리잡은 카페다.
이 동네 지번 '제천시 한수면 탄지리'를 카페 이름으로 사용하였다.
2층 구조의 시야가 확 트인 실내와 직접 구어내는 다양한 빵도 맛있어 보인다. -커피만 마셨다-
주말이라서 그런가?
가족, 연인 단위 손님들도 많았고 바이크족들도 상당히 많이 눈에 띈다.
외진 곳인데 이런 곳에 무슨 카페가 유명해! 하는 의구심을 확 날려 버린다.
하기사 요새같이 교통이 편한 시대에 살면 오지라는 구분도 흐려진다.
소문나면 어디든 못가겠는가?
카페 주변 잘 정돈된 정원에서 풍광을 감상하며 마시는 커피 맛도 일품이다.
연풍휴게소 양식코너 메뉴인 안심 스테이크와 사과 쥬스
2022. 9. 18.
연풍성지 14처의 길
옥천성당에서 오신 신자분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 정겹다.
주말(토,일) 13시~17시까지 운영한다는 안내 표시가 세워져 있는 순례센터
카페 탄지리의 야외 모습
포토존이다.
월악산 영봉이 사각 앵글안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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