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울릉도 3박 4일 #1 ] 울릉도 시비(詩碑)

사진이 있는 이야기

by 僞惡者 2022. 10. 20. 18:36

본문

울 릉 도
                          유치환 작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금수(錦繡)로 굽이쳐 내리던
장백(長白)의 멧부리 방울 뛰어,
애달픈 국토의 막내
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리니,

​창망(蒼茫)한 물굽이에
금시에 지워질 듯 근심스레 떠 있기에
동해 쪽빛 바람에
항시 사념(思念)의 머리 곱게 씻기우고,

지나 새나 뭍으로 뭍으로만
향하는 그리운 마음에,
쉴 새 없이 출렁이는 풍랑 따라
밀리어 오는 듯도 하건만

​멀리 조국의 사직(社稷)의
어지러운 소식이 들려 올 적마다
어린 마음 미칠 수 없음이
아아, 이렇게도 간절함이여!

​동쪽 먼 심해선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울릉도 여행 4일차, 집으로 돌아갈 배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다시 근처의 약수공원을 올랐는데
독도영상관 아래 필로티 구조로 되어 있는 공간 끝쪽 조금은 어둡고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울릉도" 시비를 발견했다. 시인 유치환의 시다.
약수공원 역시 독도박물관과 독도전망케이블카로 명명하는 유료관광지가 있다. 
물론 정상에서 날이 좋으면 독도가 보인다 한다.
전망대에는 노란 화살표 표식이 있는데 독도까지 거리 87.4km라 적혀 있다.
전국민이 울릉도보다는 독도에 관심이 더 많은 시대를 살고 있다.
시비가 있는 소외된 공간이 암묵적으로  나에게 말하는 듯 했다.
여기는 울릉도라고... 
그래서 울릉도 여행 첫 포스팅을 울릉도 시비로 해 본다.
========================================
울릉도 여행을 계획했더니 작은 딸이 함께 가겠다고 했다.
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집에서 출발, 포항역에 도착하니 7시 40분이 지나고 있었다.
차를 주차하곤 대합실에서 기다리다 8시7분 서울발 KTX로 도착한 딸을 픽업했다.
그리곤 서둘러 포항여객선터미널로 향했다.
여객선터미널 주차장은 주차료가 1일 5,000원이지만 길건너편에 있는   
영일대해수욕장 공영주차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에 차는 무료 주차장에 세웠다.

울릉도로 출발하는 선박명은 대저건설에서 운영하는 썬라이즈호로  9시20분 출발이다.
모바일승선권을 발급 받으면 매표소에서 발권없이 바로 승선할 수 있기에 약간의 시간을 벌 수 있다.
그래도 시간이 별로 없어  영일대 무료주차장에 인접한 식당에서 급하게 순두부찌개를 시켜 먹었는데
딸 왈 '지금까지 먹어본 음식중에 제일 맛이 없다'라 한다. 
나 역시 억지로 먹었기에  상호는 밝히지 않겠다.
딸에겐 승선시 필요하니 신분증을 꼭 챙겨오라 신신당부 했건만 -여러가지 사연이 있지만 생략-
어찌됐건 휴대폰에 저장된 신분증으로 무사히 탈 수 있었다. 
독도까지는 그래도 잘 넘어갔는데 결국 올 때는 터미널에 비치된 민원무인발급기에서 
주민등록표 초본을 발급 받아 확인을 거쳐야만 했다 

여행 열흘전 아니 그 이전에 표를 예약했지만 일반석이 없어 우등석(2층)을 택할 수 밖에 없었는데
차이는 좌석 공간이 좀 넓다는 정도?인 것 같다.
예약은 제주도에서 추자도에 갈 때 처럼 '가보고 싶은 섬'앱을 이용했다.

출항할 때 부두에 있던 대저해운 직원들의 환송을 받는 것도 괜찮았다.
독도에서 독도 경비대에게 환송을 받을 때는 또 다른 감흥을 받았다.
9시20분 출발한 여객선은 3시간 50분이 걸려 오후 1시10분경 도동항에 도착했고 
그렇게 울릉도에서의 3박4일 일정이 시작되었다.
'경북e누리 울릉도' 로 호텔 1박이 포함된 페키지 상품에

호텔2박, 렌트카 2일을 추가해 사용했는데 괜찮은 선택이였다.
단, 내가 인터넷으로 구매할 땐 기본 요금에 10% 할인이 제공되었는데
다녀온 후 다음 날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50% 할인으로 제공되고 있었다. 
아마도 금년도 독도 여행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어서 인 지도 모르겠다.
3박4일 울릉도 여행을 날자별로 요약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길어졌다.
써 놓고 다시 읽다 보니 나 역시 지칠정도로 길다. 
================================================ 
1일차 
여닐곱번 구토까지 하며 배 멀미를 심하게 한 딸은 숙소에 도착하자 마자 그대로 눕고 말았다.
결국 혼자 근처에 있는 도동성당에 들렸다가 숙소에 와 딸의 상태를 확인하곤
다시 나와 행남해안산책로를 걸었다.
다시 들어갈 땐  시내에 있는 윤정약국에서 속을 다스릴 수 있는 약과
독도, 그리고 나갈 때 이용할 멀미약도 함께 챙겼다.
딸 상태가 조금 호전된 후 가까운 곳에 위치한 약수공원내에 있는 
독도박물관을 들렸다가 독도전망대에서 케이블카를 탔고
저녁은 홍천뚝배기에서 따개비밥을 먹었다. 
그리곤 여객선터미널 근처 행남해안산책로가 시작되는 광장에 나가 
나는 관광오신 분들의 흥겨운 풍무를 잠시 즐겼고 
딸은 산책로로 내려가 밤바다를 보며 서성였다- 뭔 상념에 잠기는지-

2일차
도동항에서 7시20분에 출발한 씨스타11호 선박은
 1시간40분 정도 걸린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독도에 입도했는데
오후에는 풍랑으로 독도 운행이 통제되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더 많이 몰릴 수 밖에 없었다.
예고된 독도 좁은 지역에서의 30분은 금방 지나갔다.
다시 도동항에 돌아와서 기다리고 있던 렌트카 직원과 대조리조트에 안에 있는 울릉도 렌트카에 가 
소형 SUV '셀토스'를 인수 받았다.
점심은 따개비칼국수가 유명하다는 사동에 위치한 태양식당을 가려고 검색을 하곤 차를 몰았는데
저동에 있는 태양식당을 안내했다. 
점심을 먹고 나서도 딸이 저동이라 했지만 사동이라 우겼는데 길치의 본성이 어디가나?
아빠는 어떻게 혼자 해외여행을 그리 많이 다녔는지 이해가 안간다며 어이없어 한다.
어쨌튼 따개비칼국수를 주문해서 먹긴 했다. -딸은 따개비죽으로-
오후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렸고 모든 관광지는 운영이 중단되고 말았다.
아쉽지만  운영이 중단된 관광지와 주요 볼거리에 차를 세우며 섬일주를 하는걸로 오후를 마무리 했는데
비는 오다 그치기를 반복했고 바람과 함께 거센 파도는 도로까지 침범한 곳도 여러군데 있었다.
저동항 - 내수일출전망대 (초입 까지만 감)- 천부성당 - 나리분지 - 성불사 - 태하항 - 사동항 - 도동
저녁은 숙소에서 추천해준 울릉횟집에서 회를 먹었다.

3일차 
딸은 내가 우겨서 3박 일정을 잡았지만 독도도 다녀왔고 사업도 바쁘다며 오늘 가겠다 한다.
오전에 관광하고 오후에 가라고 했지만 오후에 비소식도 있으니 오전을 고집한다.
결국 내일 예매표를 취소하곤 저동항에서 강릉항으로 가는 표를 현장에서 구매하기 위해 서둘렀다.
출항시간도 당초 오후 1시였는데 9시로 변경되었다 했다.
부랴부랴 저동항으로 차를 몰았고 7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도착하여 우등석으로 표를 구할 수 있었다.
남은 시간에 촛대바위가 있는 방파제로 나갔는데 간간이 뿌리던 비가 
갑자기 소낙비와 함께 우박으로 변해 쏟아지기 시작했고 이십여분간이나 지속 되었다. 
강릉까지 가는 동안 배는 파도가 심해 바이킹 타듯 롤링이 심했고 구토를 하는 승객도 엄청 많았다는데
도동 윤정약국에서 산 멀미약이 신의 한수였다고 고마워 한다. 
올때는 배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던 것과 생각하면 천만 다행이다. 시간도 오래 걸렸다한다.
그래도 울릉도는 어제보다 괜찮아 관광지가 모두 정상 운영 되었다.
봉래폭포 - 섬목,관음도 - 천부해중전망대 - 어제 성전이 잠겨 있어 못들어갔던 천부성당을 들린후 점심은
천부면에 있는 꿀단지 식당에서 산채비빔밥 - 예림원 - 태하항목관광 모노레일 - 성하신당도 들려보고
사동항 - 성인봉을 못간게 아쉬워 코스가 가장 짧다는 안평전코스 입구까지 가보고- 도동을 거쳐  다시 저동 -
그리고 천부까지 어두운 밤길를 달린 후 숙소로 돌아와 도동성당에서 저녁미사를  드렸다.
미사가 끝난 후 8시가 훨씬 넘은 시간에 우연치 않게 들어간 '99식당'에서 2인이상 주문해야 하는 
홍합밥을 1인도 해준다고 하는데 그져 고마울 뿐 ...  가장 인상적인 식당으로 기억된다.

4일차

2일차 독도를 갈 때는 6시쯤에도 섬일주 유람선 창구가 오픈 되어 있었기에 

당연히 표를 예매할 수 있을 줄 알고 터미널을 찾았는데 창구는 닫혀 있었다.

터미널내에 있는 가게 직원에게 문의했더니 7시가 넘어야 할거란다. -때에 따라 다른가 보다-

숙소로 다시 돌아 와 7시가 조금 넘은 후 섬일주유람선(8시40분 출발)을 전화로 예약하곤 렌트카를  반납했다.
기사분이 반납후 내가 탔던 렌트카로 터미널까지 태워다 줬다.
섬일주는  1시간50분이 걸렸다. 하선 후 시내에 있는 옛 군수관사를 들린 후 약수공원에 다시 올라갔고
점심은 향우촌에서 설렁탕으로 해결했다.

그리곤 숙소 옆 카페에서 30여분 시간을  보낸 후 숙소에 보관한 짐을 챙겨 터미널로 향했다.
14시20분 출발한 배는 18시5분 포항에 도착했고,  21시가 다 된 시간에 집 도착으로 3박4일 일정을  마무리했다.

도동 약수공원에 있는 울릉도 시비
2022. 10. 19.

독도케이블카로 올라간 전망대에서 본 독도 표시 화살표 

작은딸을 픽업하러 갔던 포항역

포항여객선터미널

울릉도행  선박의 모습

유리창의 물방울로 흐릿하게 보이지만 승객들을 환송하는 직원들의 모습

도동 '99식당'

홍합밥 - 나물 설명도 해주고 밥 비비는 방법도 알려 주고 사장님과 서빙하시는 분 모두 친절하시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