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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평화의소녀상

사진이 있는 이야기

by 僞惡者 2023. 1. 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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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생일(1.4)이였다.
좋아야 할 날인데 전날부터 시작된 콧물,감기에 목 아픔은 아침이 되니 더 심해졌다.
코로나 증세와 비슷한 불길함에 셀프진단을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음성이 나와 한숨을 돌렸다.
약 보관함에서 대충 감기약들을 챙겨 먹곤 낫기를 기다리려 했는데
집사람 고모의 부고를 받았다.
내일 퇴근하고 상가를 가자 하는데 광명이다. 짧지 않은 거리다. 그리고 퇴근시간 일테고..
낫기를 기다리며 뭉그적거릴 상황이 아닌 듯 하다. 
결국은 병원에 가서 주사도 맞고 약도 처방 받았다.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생길 때 마다 처방 받을 수 있는 선택적 대안들이 많다면
그만큼 삶은 수월하고 인생은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네들의 삶은 대안을 찾기가 쉽지않았다.
한 때는 나라가 없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침묵했다. 
본인들 역시 치부를 드러내고 싶지 않았고 꿈속에서 조차 나타나지 않길 바랬을 것이다.
피해사실이 세상에 알려진 지 어느덧  31년, 아직도 일본은 역사를 부정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퍼졌던 평화의 소녀상 세우기도 이제는 시들해졌고 국민들의 관심은 멀어져 갔다.
하지만 수요집회에 대한 맞불시위는 아직도 진행중이며,
심지어 작년에는 베를린까지 가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외치는 극우인사들의 소식도 접했다.
그네들이 아직까지도 정쟁의 대상이되고 심지어 조롱까지 당해야하는 현실이 암울할 뿐이다.

우리는 꽃다운 나이에 끌려가 일본군 '성노예'의 삶을 강요 당했던
이 땅 소녀들의 아픈 역사를 기억합니다.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일제 수탈의 현장인 이 곳 일본 영사관 옛 터에 
인권과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고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는 
목포 시민의 뜻을 모아 이 비를 세웁니다.
2016. 4, 8. 목포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평화비 전문을 담아본다-

전 날부터 눈이 많이 왔고 그리고 계속해서 오다 멈추기를 반복하던 일요일, 정오가 가까워 질 무렵
목포근대역사관 1관 -예전 일본 영사관-을 찾아 가다 '목포평화의소녀상'을 만났다.
눈 내린 바닥에 드러난 맨 발이 시려보였다.
그래서일까? 도움이 필요한 옆 공간은 더 허전하게 느껴졌다.
 
목포 평화의소녀상
2022.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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