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는데 오늘 역시 아침부터 덥다.
어제부터 인상된다는 전기료는 최근의 핫이슈였는데
벌써부터 한여름 냉방비를 걱정하는 인터넷 기사도 올라온다.
봄인가 싶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름을 향해 치닫고 있다.
아침엔 창고에서 로스팅기계를 꺼내 케냐산(키 AA TOP)생두 200g을 로스팅하곤
내친김에 보관해놓은 선풍기들을 꺼냈다.
그런데 이제 사용을 그만해야겠다 싶은 선풍기가 눈에 들어온다.
아직 작동에는 문제가 없지만 외형-재질을 플라스틱이라 해야 하나?-이 삭아서 부서진 부분이 생겼다.
큰 딸이 태어나던 1987년 여름에 샀던 '금성선풍기(모델명 FD-354S)'인데 참 오랫동안 보관해 욌다.
그 많은 세월동안 다른 가전제품들은 몇 번씩 교체를 해 왔지만
유독 이 선풍기만은 버리지 못했던 이유가 나와 집사람의 내면에는 있었을 것 같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큰 딸이 7.30일 생이니까
그 전후 1987년 여름의 더위를 이 선풍기와 함께 이겨나갔던 기억이 아닐런지.
사실 '1987년'은 사회적으로도 커다란 변곡점을 맞는 의미있던 해이기도 했고.....
최근 KBS2TV 월화드라마인 '어쩌다 마주친 그대'의 시대적 배경도 1987년이던데
황당한 설정이긴 하지만 사건을 풀어나가는 전개과정이 생각외로 흥미롭고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윤해준역의 김동욱이나 백윤영역의 진기주 모두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기도 하고, 다음 회가 기다려진다.
다시 선풍기 얘기로 돌아가서
그냥 보내기 아쉬워서 이리저리 둘러보니 제조년이 1986년으로 공장도가가 31,200원이다.
많은 시간동안 백색가전의 대명사였던 물론 TV도 포함되지만 '금성사'라는 이름도
그 많은 세월동안 우리 곁에서 함께 해왔기에 잊혀지지 않는 고유명사이기도 하다.
잠시나마 예전의 기억에 빠져보게 하는 아침을 보낸다.
1986년산 금성사 선풍기 (모델명 FD-354S)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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