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40여일 만에 포스팅을 할 정도로 귀차니즘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진공의 시간들이 편하게 느껴질만큼, 결코 나쁘진 않다.
주일 어린이 미사 시간에 신부님이 아이들 곁으로 내려와 강론을 하시며
'세상에서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얘기해 보라고 하셨다.
'공부하기'는 당연히 1순위로 나왔다.
그런데 뒷자석에 앉아 있던 신자들을 잠시나마 웃게 만들었던 재미있는 답변이 나왔다.
'엄마의 아들'
오빤지 남동생인지는 모르겠지만 꾀나 성가시게 하나보다.
그런데 애둘러 엄마라는 단어까지 포함시킨 내면에는 엄마에 대한 서운한 감정도 있을 듯 싶었다.
앞 쪽에 있어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누군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재치있는 여학생이였다.
최근에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닥치는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초능력 액션 히어로물'이라고 소개되고 있는
디즈니 오리지널 한국드라마 '무빙' 20편을 몰아서 보았다.
'강풀' 웹툰이 원작인데 황당하지만 나름 재미가 있는 내용이였고 출연진도 화려했다.
몇 편인지는 기억 못하지만 '김두식(조인성 분)'이 '이미현(한효주 분)'과 데이트를 하면서 문제를 내는데
생각의 틀을 벗어나게 한다.
'인천 앞바다' 의 반대말은 ? 답은 '인천 엄마다' 였다.
뭐지? 처음에는 이해를 못했다.
내용이 아니라 발음이였다니....
추석 무렵에 오픈했던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이라 소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드라마 9부작 '도적: 칼의 소리'도 재미 있는 비유다.
간도에서 '이윤(김날길 분)'을 축으로 무리들이 벌이는 행위를 보면 도적(盜賊)들이 분명한데
그런데 한자 제목 도적은 칼 도(刀), 소리 적(嚁)을 사용하고 있다.
남의 것을 빼앗기만 하는 도적이 아니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칼의 소리를 낸다는 뜻이 함축되어 있다.
결코 나쁜 놈들이 아니라는...
말을 하는 과정이나 또는 단어 속에서 생각치 않았던 또 다른 의미들을 음미해 보는 것도
숨은 그림 찾기 처럼 나름 괜찮은 놀이가 아닐까 싶다.
그건 그렇고 '무빙'이나 '도적' 모두 시즌2기 기대되는 드라마들이였다.
드라마 '도적', 그리고 '무빙'의 홍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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