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딸과 주고받을 물건들이 있어 진천에 있는 북카페 '이월서가'에서 만나기로 했다.
먼저 도착한 딸에게서 카톡으로 사진이 왔다.
뷰가 너무 좋다고....
그런데 그것으로 끝이되고 말았다.
음성 대소면에서 차를 멈추고 딸에게 전화를 해 이쪽으로 와달라는 SOS를 청했다.
한 차선을 막고 도로공사를 하는 4거리에서 신호에 대기하다 녹색불이 켜지며 잠시후
충격과 함께 공사 설치물과 특장차 후미에 끼여버렸다. 난 움직이지 않았는데???
경찰차가 2대나 출동을 하고, 어디서 나타났는지 레카차가 삑삑거리고
젊은 운전기사에겐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
보험회사에 사고 처리를 했더니 지정 레카차가 올때까지 다른 레카차는 견인을 못하게 하란다.
그런데 옆에 있던 레카차 기사가 친절하게도 길옆으로 옮겨만 준단다.
감사하다고 했지. 그런데 옮겨 놓더니 서명을 하란다.
긴급구존가? 뭐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견인비가 19만원이라고 하니..
보험회사에서 당부한게 다 이유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그제서야 머리를 스친다.
그렇지않아도 올 8월까지만 타고 매각을 하던, 폐차를 하던 하는 마음도 있었고
아니면 집사람 차는 그냥 집에 두고, 제주 1년살이 때 가져 가서 조금 더 탈까 고민중이였다.
연락을 받고 온 담당 보험 손해사정인에게 폐차와 수리 견적에 대해 자문을 구했지만
어물쩡한 조언 아닌 조언이 탐탁치 않아 그냥 없애버리기로 마음을 먹고
친절하게도(?) 차를 도로변에 끌어다 놓은 레카차 기사에게 폐차까지 위임을 해 버렸다.
썬루프가 있어 10만원 더 쳐준다나 뭐 해서 폐차비로 받은 80만원중 견인비 20만원까고
특장차 기사에겐 보험 처리 안하고 20만원으로 해결을 했다. -기사 왈 말을 심하게 해서 미안하단다-
결국 내 수중에 40만원이 들어 오면서 십여년 이상을 함께 한 싼타페와 아듀를 했다.
차에 있던 짐들을 주섬주섬 챙겨 큰 딸 차로 옮겼다.
그리곤 어수선한 시간들로부터 벗어나 집으로 향했다.
집사람이 퇴근하며 우황첨심원액을 사왔다.
글쎄 내가 놀랐었나?
트럭 기사에게 욕만 배부르게 처 먹은 생각만 난다.
우찌됐건 목구멍을 통해 벌컥벌꺽 넘어가는 청심원액과 함께 하루의 아련함을 정리한다.
먹고 난 우황청심원액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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