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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10일차-아! 옛날이여, 중문색달해수욕장

노부부 제주1년살기

by 僞惡者 2024. 10. 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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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로 오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게 일상을 깨지 않는거였다.
장소만 옮길 뿐 집 안에서의 일상은 낯설지 않기를 바랬다.
또 그렇게 되어갔었다.
하지만 노인네를 모시면서- 나 역시 노인 축에 속하지만- 그 바램은 희망 사항이 되었다.

지금까지 우리의 삶은 사치가 된 기분이다.
과일 샐러드는 다시 믹서기로 갈아야 하고, 토스트보다는 부드러운 카스테라가 필요하고
별도의 씹히지 않는 스프나 죽도 챙겨야했다.
고기는 잘게 다졌다. 그나마 생선은 나은 편이다.
일단은 부드러우니까 구이나 조림이나 찌게 모두 좋아 하시니 챙겨야 했다.
식성도 좋으시다.
우리 부부가 먹는 양보다 더 드시니, 그게 오래 사시는 원동력인가 보다.

오후 느즈막하게 주섬주섬 준비를 하곤
중문에 있는 '여미지 식물원'을 찾았다.
잘 걷지 못하시니 휠체어를 빌려서 다닐 수있는 곳을 찾는데 그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관람객은 많지 않았다. 
입장해서 야외에 꾸며놓은  한국을 비롯한 특정 국가들의  정원들을 둘러 보았는데 
크게 감흥을 받지는 못했다.
유치할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실내 식물원을 둘러보면서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5개 파트였던것 같다.
열대 과일부터 시작하는 정원들에는 공이 많이 들어갔다. 유지비도 많이 들겠다.

'여미지식물원'을 나와서는 '중문 색달해수욕장'을 잠시 들렸다.
그 옛날 모래사장에 텐트를 치고 밤새도록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던 생각을 떠올려 본다.
그때 있었던 백사장 뒷편 모래언덕의 흔적이 지금도 어슴프레 기억이 났다.
46년전 여름의 일이다.
아! 진짜 옛날이여다.

중문색달해수욕장 
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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