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흐리지만 바람도 불지않고 기온도 어제보다 높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아침에 모래사장을 걷는 사람들이 더 많다.
아침을 먹고 집사람은 레지오와 미사를 드리러 갔다.
나는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 건조대에 널고 청소를 한다.
장모님은 테이블에 앉아 열심히 그림을 그리신다.
3인3색이다.
11시반경 레지오단원들 점심식사가 있으니 장모님 점심 차려 드리라고
집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다.
하지만 12시가 조금 지나 다시 전화가 왔다.
점심만 먹고 출발하니 장모님 식사는 와서 챙기겠단다.
식사 한 곳이 바닷가 쪽에 있는 '초계한우'인데 음식이 잘 나온다고 한다.
메뉴를 검색해 보니 식당 이름처럼 시그니처 메뉴가 '초계한우한마리'다
조만간 찾아갈 기회를 마련해 봐야겠다.
오후엔 장모님을 모시고 근처에 갈만한 곳을 찾아보니
가든 카페 '마노르블랑'이 있는데 9.15~11.30일까지 핑크뮬리 축제를 한단다.
홈페이지 소개글을 가져와 본다.
사계절 꽃이 피는 마노르블랑
바다가 보이는 산방산배경 2천여평 정원 7000여본에 유럽수국과 장미 그리고 동백으로 꾸며진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아날로그감성 카페 마노르블랑.
제주 꽃에 미친 주인장이 한땀한땀 가꾼 가든카페 산방산 배경 다양한 컨셉의 인생샷 촬영지
장모님은 꽃이나 화초를 좋아하는 경지를 넘어 전문가 수준이시다. 당연히 그만큼 좋아하신다.
집에서 6km밖에 안되니 들렸다가 '단비식당'에 가서 간장게장도 포장해 오면 될 성 싶었다.
'마노르블랑'의 인기는 대단했다.
렌트카들이 1주차장을 채우고 2주차장까지 넘어갈 정도로 인파들로 붐볐다.
연령대도 다양했다.
연인들은 물론이고 부모님을 모시고 온 사람들도 많았다.
역시 가든은 잘 꾸며져 있었다.
하지만 장모님은 10분도 못 걸으시고 주저 앉으신다.
좋아는 하시는데 몸이 안 따라주니 당신도 답답하시고 우리 또한 안스럽다.
세월에 장사없으니 그 누구를 탓하랴! 순리로 받아 드릴 수 밖에...
카페에서 '단비식당'에 전화를 걸어 간장게장 4마리 포장 주문 신청을 했다.
단비식당은 카페 '마노르불랑'에서 4km도 안되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장모님 얼굴에 회색이 돈다.
집사람 간장게장 사랑에 딸들과 사위가 놀란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나 역시 마찬가지고-
아마도 장모님을 보면 기절초풍을 할 것 같다.
그 엄마에 그 딸이다.
저녁은 간장게장에 밥 한그릇이 부족해 또 한그릇을 뚝딱 해치우신다.
제주에 계시는 동안 원없이 드시게 하고 싶어서
그 좋아하는 간장게장을 앞에 두고도 집사람은 먹는걸 포기했다.
하모해수욕장의 이른 아침
2024. 10. 10..
가든 카페 '마노르블랑'에 입장하려면 카페를 통과해야 하는데 입장료를 내거나 또는 1인1음료를 주문하면 된다.
카페내에 있는 화장실은 입장객 수에 비해 매우 협소했고 당연히 청결면에서도 만족할 수준은 아니였다.
음료주문을 안할 시 입장료는 성인 4,000원 (년중무휴로 운영 :이용시간 09:00~19:00)
'산방산'은 이 지역의 랜드마크다. 정원과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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