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대기실에 앉아 시시각각 변하는 항공사별 비행기 도착 시간을 바라본다.
도착을 알리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출입문이 열리면서 승객들이 밀려 나왔다.
하지만 간혹 한두명이 나올때도 출입문이 열리는걸 보면 센서로 작동되나보다.
평일 저녁, 그것도 주말이 아닌 화요일이라 한산할 줄 알았는데
내 예상과는 달리 패키지를 포함해 많은 여행객들로 대기실이 붐볐다.
저렴한 비행기 요금으로 숙박비를 save하고 다음 날 일찍부터 스케쥴을 잡을 수 있기 때문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다.
오늘은 4박5일 일정으로 큰딸과 외손녀(채이)가 온다.
저녁 7시50분 도착이다.
6시20분쯤 집에서 출발해 공항주차장에 도착하니 7시25분이다.
집에서 42km정도고 길도 좋은편인데 제주 시내에 들어오면서 부터 정체가 심해 시간이 오래 걸렸다.
비행기는 도착시간보다 9분이나 빨리 도착 상태가 표시되었고
이제나 저제나 출입구에 얼굴이 보일까, 아마도 종종걸음으로 통통 튀며 나타날 모습을 기다렸는데
웬걸! 옆 출입구로 나오다 나를 보고는 바로 앞 기둥까지 와 숨었는데 몰라 보더란다.
나는 종종걸음으로 출입구를 나오는 손녀의 모습을 보고 싶었고
손녀는 할아버지가 숨어 있는 자기를 빨리 알아봤으면 하고 기대했을텐데
두 사람 모두에게 실망을 안겨준 상봉이었다.
어쨌튼 공항에 나와 누군가를 기다리는 이색 경험도 내가 제주에 살기때문에 가능해진 일이다. 벌써 2번째다.
며칠전 집사람이 성당 행사 때 평협 총무님이 행사용으로 기부하신 귤을 얻어 왔다.
귤농사를 짓는데 자녀가 다섯이고 이번에 첫영성체를 받는 아이도 있다 한다. 왠지 자녀가 많다고 하면 신뢰가 간다.
'조조생 품종 귤'이라고 하는데 겉껍질이 노란색이 많은 녹색에 가까웠다. '청귤'이었다.
'조조생 품종'이 뭐지? 집사람 왈 조생종보다 더 빠른게 조조생종이란다.
단어 만들기 참 쉽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조조조생 품종도 생기나?
아직 익지 않은 귤 같았다.
여기와서 귤은 떨어지지 않고 먹는중이었지만 청귤은 사 본적이 없었다.
비싸서 그랬을까? 여하튼 노란껍질의 귤만 사 먹고 있는중이었다.
맛있었다. 새콤하면서도 단맛이 강하고 그리고 싱싱했다.
제주에 와서 지금까지 먹었던 귤들과는 견줄 수 없는 맛이었다.
귤을 본격 수확하는 11월이 되면 지인들에게 선물을 보내려고 집사람은 명함도 받아왔다.
딸과 손녀가 오면 맛보게 하려고 남겨 놓은 '조조생 품종 청귤' 사진을 올려본다.
남겨놓은 청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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