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하늘은 잔뜩 찌푸려져 있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 질 태세다.
그래도 집사람은 운동하러 해변에 나간다니 따라 갈 수 밖에.
가는 길에 운진항에 있는 '하모1리 재활용 도움센터'에 들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 헀다.
음식물은 버리는 무게수 만큼 결재를 하게 되는 시스템인데 Kg당 30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결재는 충전식교통카드인 'T- money' 카드를 이용하고 있다.
요 며칠 가족수가 늘다 보니 처리 비용도 비례해서 올라가고 있다.
오늘은 해변을 두 번만 왕복하고 집사람보다 먼저 방파제 계단을 올라왔는데
중간에 미끄러지면서 뒤통수를 시멘트 바닥에 심하게 부딪혔다.
멍한 상태에서 정신차리고 손가락을 대보니 피는 나지 않았다.
잠시라도 정자 쪽에 앉으려고 가다가 아이팟이 귀에서 빠질 걸 알고 뒤돌아 서는데
집사람이 정신 어디다 두냐며 줏은 아이팟을 흔들며 온다.
뒷통수를 보여주니 피멍이 많이 들었다고 병원부터 얘기를 한다.
집에 오니 딸도 걱정이 심하고 장모님은 뭔 일인가 상황을 살피신다.
요새 병원 가기도 힘든데 속으로 은근 걱정이 되긴 한다.
나의 부주의로 하루종일 식구들도 걱정을 놓지 않았다.
나이들수록 위험 대처 능력은 떨어지고, 조심하는 수 밖에 별 방법 있나!
이만하기가 다행이라고 위안을 가져 본다.
집사람은 매주 금요일 11시부터 12시까지 줌으로 성경 공부를 한다.
딸과 채이를 데리고 사계해변 쪽으로 드라이브를 나갔다가
형제해안로에 차를 세우곤 해변쪽으로 내려가 잠시 머물렀다.
우리가 머무르는동안 관광객들이 많이 늘어 났고
우비까지 챙겨 입은 30여명이 단체로 올레 10코스를 걷는 모습도 보았다.
오후엔 채이에게 보여주려고 돌고래가 나오는 해안가를 나갔지만 파도가 거세서 인 지 보지는 못했다.
오늘은 딸이 초등학교때 이민간 친구가 일본을 거쳐 제주 서귀포로 오기로 해서 만나기로 한 날이다.
우연찮게 집에서 가까운 형제해안로 근처 '트로피컬 하이드어웨이 호텔'에 숙소를 잡았다..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다는데 동행한 친구가 불편할 것 같아 저녁 후에 잠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하나
8시30분은 너무 늦은감이 있다. 친구가 집사람도 보고 싶어 해 채이까지 셋이서 시간 맞춰 집에서 출발했다.
5월달이었나? 딸 미국 출장 때 초등학교때 헤어진 친구를 뉴옥에서 만나 1박을 했었는데
완전 뉴오커가 된 친구의 모습에 놀랐었다는 말을 들었었다.
만나고 돌아오면 집사람은 무슨 이야기를 풀어 놀까? 궁금해진다.
부모가 갈라지면서 간 이민이고 그 상황을 알기에 집사람이 느끼는 감정의 폭은 클 수 밖에 없다.
운무로 가려진 산방산
2024. 10. 18.
잠시 파란 하늘이 나오기도 했다. 오늘 충주는 비가 많이 내린다고 했는데 이 쪽은 아침에 잠시 내린 후 소강 상태다.
제주26일차-'가시오름' 그리고 '느지리오름' (0) | 2024.10.20 |
---|---|
제주25일차-헤어짐의 아쉬움은 반복되도 변하지 않는다. (1) | 2024.10.19 |
제주23일차-'채이'가 말을 처음 타다. (9) | 2024.10.17 |
제주22일차-'하모해수욕장'을 전세낸 외손녀 '채이' (2) | 2024.10.16 |
제주21일차-큰딸과 손녀(채이)가 왔다. (1) | 2024.10.15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