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사 와서 한 번도 빠져 본 적 없는 '대정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다.
이제는 오일장이 기다려지기도 한다.
장에 나가 물건 값을 흥정하기도 하고 거래가 성사되면 보너스를 받는 기분도 든다.
'지숙이네 호떡'을 찾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재미도 쏠쏠하다.
종이컵에 담아준, 굳지않은 설탕액과 쑥향 밀가루 조합의 호떡 맛은 달달하고 고소하다.
잊고 있던 아주 오래 전, 누군가를 따라 나섰던 시장의 기억들이 소환되어지기도 하고
따뜻한 정이 넘쳐 나는 넉넉함에 풍요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여행중이면 일부러 들리곤했던 제주의 오일장이 이젠 일상이 되어 삶에 녹아들고 있다.
오늘은 김치거리와 싱싱한 조기를 한마리 사왔다.
갈치구이에서 조기구이로 바뀌는 상차림을 기대해 본다.
'마르타'는 배추김치를 담고, 나는 보조를 한다.
포르투갈에 가 있는 작은딸이 김치 만드는 레시피를 알려달라 해서 문자로 보냈다는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오늘은 동영상으로 찍어 보내 줬다.
창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는 시월의 마지막 밤이다.
대정오일장의 모습
2024. 10. 31.
가장 많이 사왔던 싱싱한 '제주 갈치'
배추김치 담그는 모습 -딸에게 보낸 동영상중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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