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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74일차-우리집은 일상으로 돌아왔다.

노부부 제주1년살기

by 僞惡者 2024. 12. 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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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탄액안이 부결되던 시간 운진항버스터미널에서 '마르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가 조금씩 흩뿌리고 바람은 거센 어두운 밤이었다.
광장으로 몰려나온 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어둡게 한 밤이기도 했다.
날씨마저 한 몫 더해 어지러운 세상을 더 어둡게 한 우울한 밤처럼 느껴졌다.

어찌됐건 오늘부터 우리집은 일상으로 돌아왔다.
부실하게 혼자 챙겨 먹던 아침 역시 항시 그래왔던 제 모습을 되찾았다.

주일미사때는 성당 입구에서 봉사하는 신자들이 주보와 함께 2025년 달력도 나눠 주셨다.
정치 얘기는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셨다는 신부님마저 강론 마지막을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여운을 남기며 끝을 맺었다.

미사가 끝나면서는 '젊은 신부의 치기 어린 푸념의 고백'으로 이해해 달라고도 하셨다.

밖으로 나오면서 신부님과 인사 할 때 
'마르타'는 '오늘 강론 최고예요!' 라면서 신부님께 엄지를 치켜 세웠다.

천주교 새해 달력
2025.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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