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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105일차-영화 '하얼빈'

노부부 제주1년살기

by 僞惡者 2025. 1. 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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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러 혁신도시에 나간김에 '이마트'부터 먼저 들려 생필품을 몇가지 샀다.
'롯데시네마 서귀포점'이 입점해 있는 제주월드컵경기장은 이마트와 인접해 있다.

최근 화제작 '하얼빈(감독:우민호, 출연:현빈,박정민,조우빈,전여빈,박훈/114분)'을 봤다.
혹시나 김훈 장편소설 '하얼빈'이 원작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영화가 끝난 후에는 '윤제균' 감독의 뮤지컬영화 '영웅'을 떠올려도 봤다.
관중을 향해 던졌던 '누가 죄인이고, 누가 영웅인가!' 의 묵직한 질문은 지금도 기억한다. 

역사적 사건, 그중에서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뻔한 내용을 소재로 삼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얼빈' 역시 '안중근'에 대한 감독의 접근 방식에 고뇌가 엿보인다.
하지만 시대의 아픔을 반영한 듯한 전체적 어두운 톤의 영상은 지루한 감이 들었다.
해외 로케이션을 통한 압도적 스케일의 영상은 멋있다 정도였지,
영화의 내용과 크게 매치되지 않아 공감이 가지는 않았다. 
얼어붙은 호수를 걸으며 고뇌하는 장면, 폭탄을 구하러 사막을 지나는 장면등의 예다.

집요하게 안중근을 쫒아다니는 일본군 장교도 왜? 그래야하는지  설득력이 떨어졌다.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한 '밀정'의 설정 역시 본질의 집중력을 떨어뜨렸다.
모두 결과를 아는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 처단' 장면은 깊이 있게 터치를 안하고
대신 쿠키영상 같은 내용을 추가하여 끝을 맺었다.
뻔한 이야기를 조금은 색다르게 해보려는 감독의 생각이 읽혀진다.

사격은 물론 육박전도 잘하고 인간성도 좋은 '영웅 안중근'을 부각시키려 한 듯 하지만
크게 공감이 가지는 않았다. '인간 안중근'에 대한 내용이 빈약하다.
그가 말하고 있는 '길을 잃었소''끝까지 싸우지 않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등에서
'안중근'의 고뇌와 일관된 의지를 읽어 볼 수 밖에 없었다.

크게 기대를 해서 일까? 실망이 컸던 영화다.
감동이나 여운이 남지 않았다.
해외 로케이션등으로 제작비도 많이 들었다는데 관객동원에는 성공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일본의 유명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항일 주제인 영화에 출연한 '릴리 프랭키'에 대해 
'안중근'을 연기한 '현빈'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하는데 나 역시 그의 결단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

롯데시네마 서귀포점 현재 상영작들
2025.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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