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년살이를 시작하면서 일기를 쓰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제주의 특별함을 기록하기 위해서 였다.
하지만 특별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일상이 되면
그 일상의 평범함을 매일 기록한다는건 의미가 없지 않을까 하는 회의감이 들기 시작한다.
'싼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매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었다.
걷기가 끝나고나면 저녁의 무료함을 메꾸기 위함도 있었고
온전히 혼자였던 하루의 일과를 나 자신에게 셀프로 보고함도 있었다.
돌아와선 그많은 기록과 사진들로 블로그에 포스팅을 했었고
훗날 내 회갑 때는 큰 딸이 책으로 엮어서 나를 놀라게 했었다.
기록은 중요하다.
기억과 성찰을 함께 할 수 있는 계기도 만들어 준다.
나의 블로그 설명 '추억은 기록으로 존재한다'와도 상통한다.
하지만 어릴적 억지로 쓰던 일기에 빠지지 않던 단골 소재 '날씨'가 블로그에 반복되고 있다 보니
'매일'이라는 의미없는 강제성에 스스로를 옭아메고 있는 듯도 싶다.
밤새 바람을 동반한 세찬 비가 잠을 설치게 했고 오전내내 반복됐다.
점심때는 '마르타'가 '오뎅국수'를 했는데 날씨에 어울리는 음식이었다.
비 그친 오후 '마르타'는 동네를 한바퀴 돌았는데
하모해변이나 운진항 방파제 쪽으로 산책이나 관광 온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밖에 나간 일은 해질녁쯤 주문한 피자를 찾으러 간게 전부다.
'마르타'는 자연 환경 좋은 제주에서 집에만 있는 시간이 아깝지 않냐 하는데
일이 없으면 방구석에 처박혀 있던 걸 좋아하던 버릇이 '제주'라고 바뀔 수 있으랴 싶다.
비 오는날 점심 '오뎅국수'
2025.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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