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독수공방 하는 걸 알기라도 한 듯
TV앞에 앉아 밤을 지새우는 일거리를 주신 분께 감사를 드려야 하는 건지
어찌됐건 5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그냥 소설을 써 본다.
드라마에서 멋진 상남자들을 불러와 본다.
'모래시계'에서 윤혜린의 보디가드였던 백재희(이정재 분)와
'미스터 선샤인'에서 애기씨를 보호해주던 구동매(유연석 분)은
오랫동안 기억나게 했던 배역들이었다.
그들의 이룰 수 없는 순애보적 사랑에는 조건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 사고를 친 양반의 부인지키기는 상남자의 행동과는 거리가 멀다.
지키려는 방법이 상식에도 맞지 않고 감추기에만 급급한 꼼수니 말이다.
죄가 있다면 명명백백히 밝히고 그에 준한 죗값을 받게 했다면
오늘과 같은 악수는 두지 않아도 됐을게 분명했다.
한 여자로 시작된 폐해는 눈덩이 처럼 불어나 국가기강까지 흔들어 놓을 정도로 파급이 컸다.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포기 할 것은 포기했어야만 했다.
모든 것을 놓지 않으려는 물욕이 불러 온 화근이다.
나락의 끝을 예단하기 어렵다.
다시 소설로 돌아가서,
상남자는 아직 힘이 남아있을 때 부인을 먼 곳으로 도피 시킨다. 그리곤 자폭을 한다.
먼 훗날 상남자를 그리며 돌아올때쯤이면 사람들의 관심 속에 그녀는 잊혀진 존재일게다.
머리나 식히려 오후 늦게 혁신도시에 나가 영화를 봤다.
2011년 개봉한 동명의 콜롬비아 영화 '히든페이스'를 리메이크한
스릴러 영화 '히든 페이스' -감독 : 김대우, 주연 : 송승헌,조여정,박지현-다.
스토리 구성도 짜임새 있고 반전 속에 흘러나오는 첼로소리도 좋다.
슬픈노래 속에서 역으로 위로를 찾는다는 미주(박지현 분)의 말에 공감한다.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 소나타'는 내 휴대폰에도 저장된 음악이다.
이야기를 끌고가는 핵심은 소유한 것을 놓고 싶지 않은 인간의 본성, 물욕이 아닐까 싶다.
내려 놓으면 끝날 것을 안다. 그래서 갈등한다.
결론은 나쁘지 않다.
갖고 싶은 것은 꼭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수연(조여정 분)의 의도대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
그들 모두 상처는 받았지만 가슴에 묻는다. 나름 원하던 것들을 소유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제는 중견배우 반열에 들어설만도 한 조여정의 완숙한 연기도 좋았다.
물론 성진역의 송승헌 연기도 좋다.
영화 '히든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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