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
영화 '1987'을 봤다.그 당시 광장으로 몰려나온 시민들의 빛바랜 사진들과 함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울컥하는 마음에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민주화를 갈구하던 시대의 요구에 함께 하지 못했던 아쉬움, 그리고 미안함. 학교를 졸업하고, 공기업에 취업하고, 결혼도 하고그해 7월에는 큰 딸도 태어 났는데....그 모든 현실 안주의 만족스런 여건들이 전두환 정권의 폭압에 대해 눈을 감게 했다.물론 지방에서 제한된 정보를 접하며 살았기 때문 일 수도 있겠지만. 잘못된 것들을 바꾸기 위해서 거대한 기득권들에 대한 저항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고승산 없을 것 같은 싸움을 위해 그 얼마나 많은 희생들이 필요했던가?무임승차로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일말의 부담감이영화를 보는내내 마음을 불편하게도 했다. 영화를 ..
책 그리고 영화
2017. 12. 31. 20:01